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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가까운 사람 충고


BY 사교계여우 2021-04-22

올해 초 우리 부서에 신입사원이 왔다. 오랜만에 보는 신입사원이 반가웠고, 그가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길 바랐다.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자꾸 "잔소리"가 나왔다. 너무 열심히 하려 하지 말라며 직장생활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중심을 잡아가며 살아가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나의 잔소리를 좋아했을까? 내 기준에서는 잔소리 때문에 친해진 것 같았는데, 그의 속마음은 알 수 없었다. 


마흔이 되면 사람이 안변한다더니, 내가 그랬다. 그가 나의 잔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착각"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합리화"에 빠진 나는 신입사원을 계속해서 관찰했고 지적에 가까운 충고를 해 주었다. 그 친구가 맡은 일들을 잘 처리하길 바랐고, 회사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랐다. 습자지처럼 쭉쭉 흡수하면서 자기 것을 챙겨갔으면 했다. 아쉬움 때문이었다. 내가 신입사원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그리고 그때 나를 잡아줬던 선배들이 떠올라서.


물론 우리 팀도 아니었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았다. 왔다 갔다 하면서 말 한 번 걸어주고, 중간에 밥 사주고 하는 게 다 였다. 다행히 밥 한번 사달라는 말을 가끔씩 (자주 했더라면 거부감이 컸겠지만) 하였기에, 신입사원도 나를 그렇게 부담스러워하지만은 않는구나라고 생각 아니 착각 아니 합리화할 수 있었다. (아니면 공짜 밥을 먹고 싶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