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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아이들에게 잘한 것.


BY 사교계여우 2021-05-07

아이들, 청소년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연장자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노오오오오오오력 하고 있는데, 내 주위의 어른들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게 성장기의 어느 시점엔 꽤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자신을 확립하고, 자아를 확립하고, 자신의 길을 몰색하려 발버둥치고 있는데, 주위의 "존경하는" 어른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옳은 지 틀린 지 조차 말해주지 않으면서 심지어 인정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얼굴로 살아가니까요.

물론 개중엔 니가 선택한 길이 틀렸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죠. 문제는 그 사람들 대체로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 적도 없고, 청소년들의 고민에 이해를 보여준 적도 없으면서 자기 잣대로 (나름 삶에 치이고 살며 경험한 잔소리일 수도 있지만) 듣기 싫은 말만 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럴 경우, 뭐 요즘 애들은 지 잘난 맛에 살기 때문에 제가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렇게 생각할 것 같지만, "그렇게 신경 쓰지 말아라." 입니다. 솔직히 주위 어른에게 인정 받으면 좋지만, 그렇게 인정 받기 위해 조바심을 낼 만큼 주위 어른이 갓어른/훌륭한 성인인 경우가 별로 없단 말이죠.

어른들은 아마 대부분 어릴 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량 어른들 입니다.  

성장한 후에 불량한 놈들이나 깡패들이 근처에 있던 학창 시절 때보다 어른이 되어서 더 불량하고 불법인 인간들이 널려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죠. 한편으로 주위가 불량과 불법이 넘쳐나지 않더라도, 당신이 인정 받고 싶어했던 어른보다 당신이 훨씬 유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도 있고요.
예를 들어... 

-어릴 때 고등학교 선생이라고 존경했고 나름 인정 받고 싶었던 친척 아저씨가 나중에 보면 백수로 살다가 걱정하던 장인 연줄로 고등학교 교사가 된 경우였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닥달했었는데, 나중에 성적표 따져보니 자식인 자신의 성적이 부모 성적을 작살낼 정도로 뛰어넘어있었다.

-평소에 주위 아이들에게 엄청 엄격 하게 대하면서 나중에 커서 보니, 이 사람 손이 안으로 굽는 꼰대였다.

그런 일이 꽤 세상엔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부모가 사기 캐릭일 경우도 있죠. 그럴 경우 더욱 인정 받기 어렵고요. 사기 캐릭터일수록 보통 사람을 이해할 맘이 없는 면도 있고...부모가 부모 자신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자기 자식이 그 정도는 하겠지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모가 사기 캐릭터일 경우, 인류의 80% 정도가 그 부모의 퍼포먼스를 못 따라가니 그렇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어...어쨌건 여러가지 이유로 당신이 인정 받고 싶어하는 그 어른이 아랫 사람들을 인정해줄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을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굳이 인정 받고 싶어서 노오오오오오오력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마음에 상처 받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냥 자기가 있는 포지션에서 자기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면, 그것이 나중에 가서 주위가 당신을 평가하는 척도가 됩니다. 자기의 삶에서 이건 성공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 목표들을 하나 하나 이뤄가는 것으로 그게 숫자, 성적, 상이란 형태로 반영되면 될수록 당신의 위업이 되고 그것이 주위 사람이 당신을 인정하기 위한 근거가 됩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어릴 때 성적이나, 그런 것들 사람들이 따지는 것 싫고, 경쟁 속에서 굳이 좋은 자릴 차지해야 하냐고 자포자기도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진보 등신들이 취직을 블라인드로 해야 한다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자신이 한 노력들은 좋은 대학 입학이나, 좋은 성적, 뭔가의 콩쿨에서의 우승, 입상으로 이어지고, 그런 것들이 자신의 프로필, 경력의 일부로서 그건 자신이 해온 것들의 증거가 되며, 타인들이 두 말 않고 인정하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물론 1등을 할 만한 능력 가진 사람들은 소수지만요. 그래도, <뭔가 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인정하게 하는 척도가 됩니다. 될수록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주위 사람에게 인정 받기 위한 계기가 되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것을 이뤄가며, 많은 것을 성공시킨 후엔 진보 같은 사람들이 그딴 학력이나, 니가 해온 여러가지 위업들의 기록, 그런 것들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으니 블라인드로 채용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꼴을 보면 화가 나기까지 할 겁니다.
세상엔 남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인정해주지 않는 것도 모잘라 니네들이 노력해서 뭔가를 잘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불평등하다는 불량 어른들이 널려있거든요.

결국 뭐 따져보면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개발이란 것이겠죠. 선천적인 의미의 계발이 아니라 개발입니다.

주위 어른들에게 인정 받으려고 발버둥쳐봐야, 어차피 남들은 당신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에...굳이 인정 받으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일정 이상의 위업을 이뤄도 당신에게 눈을 주지 않으면 그냥 나에게 흥미 없는 어른이구나 하고 더 이상 기대할 필요가 없어요. 남의 척도에 의해 결정되는 결과에 목 매달 필요 없어요. 자기 자신의 척도를 중요시 여기고 사회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척도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것이 났죠. 당신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거나 흥미도 없는 어른에게/부모에게/형/누나에게 어떻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에 쓸데없이 시간 낭비할 바엔, 당신을 모르는 타인들이 당신을 인정할 보편적인 척도의 것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편합니다.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리거나, 음악 열심히 해서 콩쿨에 나가건, 콩쿨이 아니더라도 오디션 프로에서 배틀로얄 벌일 정도로 전문적이 되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해서 유튜버, 웹소설가, 웹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거나...뭐 여러가지로 누군가가 인정할 장소에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위 어른들이나 그런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자기 삶을 위한 이익이 된다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하나 하나 쌓여서 "자신감"이 되어가고요.

결국 어느 날 당신이 성인이 되어 주위의 불량 어른들을 보고 있으면, 왜 내가 그 시절에 그렇게 저 불량 어른에게 인정 받고 싶어했을까 하고 허탈하게 자문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아요.

유교의 공자 꼰대는 어르신을 공경하라 외치고 했다지만, 이 사람 그래도 아랫 사람 존중하란 말까지 포함해서 장유유서란 말을 만들었는데, 대체로의 어른들은 어르신을 공경하라 까지만 기억한단 말이죠.

그런 불량 어른들에게 인정 받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요. 일정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그래도 그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굳이 인정 받고 싶어 할 필요는 없죠. 포기하는 것이 편합니다. 굳이 아무리 인정 받으려고 노력해도 인정 안해주는, 또는 당신에게 흥미 없는 불량 어른에게 매달릴 바엔, 인정 받는 것을 포기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그냥 객관적으로 남들에게 인정 받는 성과를 내는 것이 자신의 삶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P.S

단지 뭐...그 불량 어른이 당신이 미칠듯이 공부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특정 학문, 특정 기술, 특정 무언가의 스페셜리스트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지만요. 전문가에게 인정 받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