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일텐데요. 아이는 예민하고 겁도 많은, 다소 불안한 정서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안이 높은 아이들에게 ‘경찰’이나 ‘도깨비’등의 이야기를 하며 행동을 통제하려 하시면 불안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삼가셔야 합니다.
언어표현이 미숙하므로 너무 ‘말로 하라’는 요구를 하시기 보다는 ‘~ 때문에 속상했구나/화가 났구나/무섭구나.’와 같이 부모님께서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시고 공감하는 표현을 해주세요. 아이는 그런 표현을 통해 감정을 알아가고 점차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 적절한 감정표현방식을 가르치고 싶으시다면 부모님께서 먼저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델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화를 내시면서 아이에게 ‘화내지 말고 말로 하라’는 요구를 하신다면 모순이겠지요. 아이는 부모님이 하는 감정표현 방식을 그대로 보고 배우므로 부모님께서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성숙하게 언어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아이도 점점 배워서 부모님이 하시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지금 타인이나 자신을 때리는 행동은 아무리 화가 나도 때릴 수는 없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화장실의 발판 위치가 마음에 안 들거나 문을 늦게 닫아주거나 하는 일로 화를 낸다고도 하셨는데, 이런 것들은 아이가 이제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특히 예민해서 남이 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라면 자기 마음에 들도록 스스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나이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스스로 하도록 하시면 이런 문제로 짜증내는 일은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