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30억 소송은 부당, 여성계 응원성명 [스포츠서울] ‘여성의 이름으로!’ 탤런트 최진실(36)의 소송건이 여성의 인권 운동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한 건설업체로부터 사생활 관리를 잘 못해 기업이미지를 훼손했다며 30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최진실에 대해 강지원 변호사가 여성 인권 보호 차원에서 변론을 자청한 가운데 21일 여성계 인사들이 소송의 부당함을 알리는 모임을 가졌다. 이날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여성 문화예술인의 인권에 관한 토론회’를 통해 여성계 인사들은 입을 모아 여성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여성신문의 박이은경 편집국장은 ‘여성 문화예술인의 사생활에 관한 보도 실태’라는 주제발표에서 “90년대 말에는 여성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 사건이, 2000년대 들어서는 가정폭력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며 “관련 사건이 알려지면 공인이라는 굴레 때문에 영원히 피해자로 남거나 스타에서 추락하는 극단적 선택만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진실이 앞으로 여성계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또 방송인 오한숙희씨는 “이혼이나 가정폭력으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에게 최진실 사건이 어떻게 다뤄지는 가는 매우 중요하다”며 “최진실 피소사건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진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학 책을 보고 있다”면서 “여성연예인 대상의 인권상담소가 필요한 것 같고 이들을 위해 인터넷이나 책을 보내주는 방법으로 여성학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의 이혜경 대표는 “최진실이 이번 일로 여성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 이혼 여성을 위해 애를 쓰겠다고 했다”며 “가정폭력으로 이혼했고, 그것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해서 기업이 손해배상을 청구한 논리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최진실은 지난달 16일 한 건설사로부터 전속모델 계약 기간 중 이혼을 해 아파트 분양에 차질을 빚는 등 천문학적인 손해를 봤다며 모델료의 2배, 광고비 지출,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등 총 30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이후 강지원 변호사는 지난 6일 25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최진실 변론에 나섰다. 처음에 무료 변론을 할 예정이었던 강 변호사는 최근 유료 변론으로 방침을 변경했으며, 변론 비용은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를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원기자 j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