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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40% 자살 생각해봤다” 박진희 석사논문


BY 리본 2010-04-13

 최근 최진실, 최진영 등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스타들의 자살이 잇따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기자 10명 중 4명이 우울증세를 겪고 있으며 자살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톱스타 배우인 박진희가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2009년)를 통해 밝혀졌다. 박진희는 지난해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의 주연급 스타배우로부터 100만원 미만의 조ㆍ단역을 포함한 260명의 연기자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 설문ㆍ심층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논문은 특히 현역 스타배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연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증적 방법과 이론적 접근을 통해 연예인들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자살경향에 관한 상관관계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논문에 따르면 연기자 중 40%가 가볍거나 심각한 ‘임상적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사는 것이 지겹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는 등의 답도 40%에 이르러 충격을 줬다. 설문에 응한 연기자 중 10명 중의 2명꼴로 실제 자살을 위해 약을 모으거나 물품을 사는 등의 준비를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자들의 우울증과 자살충동에는 특수한 지위에 따르는 직무ㆍ생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직무와 연관된 스트레스로는 고용 불안정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내 일은 안정적이지 못하여 미래가 불확실하다’ 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캐스팅이나 각종 시상 및 평가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 생활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기자에 대한 화려한 인식과 실제 나의 생활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고, ‘개인적인 감정을 숨기고 연기해야 한다’는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사생활에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고충도 컸다. ‘계속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일반인들은 갖지 앉는 연기자들의 스트레스 주범이었다.

 연기자들의 직무 스트레스 지수는 100점 만점 중 53.12점으로 자영업자(48.12)ㆍ기업근로자(48.18)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우울증 지수는 고교생과 비슷한 수치였다.

 

 ◆연기자들의 자살충동 정도

 

 문항 자살생각 없다(명) 자살생각 있다(명)

 삶의 즐거움과 보람이 있다 116(44.6%) 144(55.4%)

 사는 것이 지겹고 죽어버리고 싶다 161(62.2%) 98(37.8%)

 자살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185(71.2) 75(28.8%)

 자살충동시 억제할 수 있다 200(76.9%) 60(23.1%)

 자살시도의 구체적 방법까지 계획해봤다 147(56.5%) 113(43.5%)

 자살시도를 위한 준비행동을 한 적 있다 206(79.2%) 54(20.8%)

 자살에 대한 생각을 타인에게 얘기한 적 있다 187(72.8%) 70(27.2%)

 

 (자료 발췌=‘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 2009, 박진희)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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