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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재미


BY 맨처음 2013-11-23

옆지기 퇴근시간이 되어가기에
저녁밥을 하고 있는데
사위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어머니.. 은별엄마가 보쌈이 먹고 싶다는데
사먹는것은 맛이 없다고 하네요.
어머님댁 김장김치랑 먹고 싶은가봐요~

내 자식이 먹고 싶다는데 어서 오라고 했지요.

고기는 저희가 사가지고 갈께요~~

그때부터 바빠진 나~
손주들 온다니 먼지있을까 싶어 방바닥도 걸레로 훔쳐내고
고기 삶을 물 올려놓고
밥도 부족하니 또 해야하고.........
고기 삶아서 김장김치랑 주니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요~

와서 말 들어보니 우리딸보다 사위가 더 먹고 싶었던가봐요.
보쌈은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배달해오는 김치는 맛이 덜하다면서
우리 김장하는날 와서 저녁을 먹었는데 
김치는 안먹더니 그 김치가 먹고 싶었던가봐요.ㅎㅎ 


고기뽄내미 은별이가 배가 안고픈지 고기는 안먹고
내 앞으로 오더니 할머니 떡 먹고 싶어요~~~ 라고 말하네요.
그 말을 들은 우리옆지기
얼른 옷입으라더니 데리고 나가 시장 떡집에 가서 떡사고
마트 지나오면서 과자도 사고 해서 안고 왔더군요.

잘 놀다가 졸립다더니 할머니랑 잘거라며 안간다고
방바닥에 누워비리니 우리사위 표정이 뻥!!
할머니랑 함께 가자고 옷입혀 차에 태워줬네요.

나이가 드니 이런 재미로 사네요.ㅎㅎ


주말에 올 줄 알았는데
어젯밤에 와서 늦게까지 놀다 갔어요.

친정이 걸어서 5분정도의 거리에 사니

자고 가는일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