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우리가 몰랐던 이순신 이야기 재현
영웅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명량의 개봉으로 10년만에 이순신 열풍이 재현되고 있는데요
출판계는 발 빠르게 소설 “명량”을 17일 출간했고 ‘불멸의 이순신’은 옷을 갈아입고 재출간 되었다고 하는데, 이 모두 영화 “명량”의 파워라고 생각해요
개봉일인 30일에는 재.보선 선거도 겹쳐 있는데, 어느 후보 홈페이지에는 “투표하고 ‘명량’ 보러 가세요” 라는 티저 영상도 있어 온 나라의 충무공 열기를 충분히 확인 할 수 있네요.
이전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 심판 기간에 김훈의 ‘칼의 노래’를 탐독했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탄핵 역풍을 맞은 상황에서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충무공의 말로 출사표를 던지기도 해, 충무공에 대한 열기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옴을 느낄 수 있어요
충남 아산의 아산 선웅 이순신 축제와 서울 중구의 충무공 축제를 비롯해 경남 거제, 전남 해남, 전남 여수, 경남 남해, 경남 고성, 경남 통영 등에서 해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 되는 것만으로도 가장 사랑 받는 영웅 임을 부정할 수 없다. 큰 칼 옆에 차고 광화문을 지키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모든 우리 역사에서 이순신만큼 많이 소비된 영웅도 없지만 고전이 그렇듯이 영웅은 재발견 되는데요
1597년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다가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이순신(최민식)이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 대목을 그린 영화 ‘명량’이 출판 불황을 뚫을 터보 엔진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네요.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은 왜적과 전투를 벌이지 않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싸우죠. 교서만 내려보내는 임금, 목을 노리는 조정 대신들, 군령을 어기는 부하들, 울며 매달리는 백성들과 싸웁니다. 무엇보다 자기 마음속 지옥과 싸운는데 가슴이 뭉클 합니다... 허무, 의미 없음과의 싸움이 감동을 줬었던 칼의 노래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을 까요?
그런데 지금 왜 이순신일까? 공연 칼럼니스트 이수진씨는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국민을 안 지켜준다는 무력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400년 전에 몸을 던져 외롭게 싸운 이순신에 대한 향수가 커진다”고 말했다. 자존감이 무너지고 세월이 하도 어수선하니 영웅을 기대한다는 해석도 있어요.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는 “난세를 구해낼 영웅을 역사 속에 이미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순신은 대중적 매력이 충분하다”며 “우리의 이 엉망인 꼬라지도 누군가 나타나 극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자아낸다”고 하네요.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에서 12척의 배로 적의 함대 330척과 맞서는 모습. 올 여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