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시사회에 다녀와서 리뷰를 써 봅니다
영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간신'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입니다
같이 본 남자친구는 간신들의 광기가 인상깊었다고 하던데
저는 여성관객이라 그런지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는 운평들에게
더 시선이 가더라구요
임숭재에게 뽑힌 '단희'와
장녹수에게 뽑힌 '설중매'를 포함한 1만 운평은
연산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련에 매진합니다.
왕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수련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처절하게도, 애절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보면서 너무 연출이 심한거 아닌가 싶었는데
충격적이게도 실제 연산실록에 적힌 수위가 더 높아서
영화에서는 1/10도 표현하지 못했다더라구요...
그 당시 그 여인분들은 어떻게 수련했길래...ㅠㅠ
그런데 그런 애처로운 모습이 오히려 여성관객을
매료시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감정이입이 되서 일까요ㅠㅠ
안쓰럽기도 하고..
고된 수련 후에
왕의 간택을 받은 운평들은
'흥청'이라는 상위 계급이 되어
재물과 권세를 얻게 되어
권력의 중심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운평들은
능지처참을 당하거나 노비가 되기도 해요
(여기서 흥청망청이라는 단어가 유래된 걸 처음 알았네요 ㅎㅎ)
색(色)의 수련을 통해
권력의 중심이 되기도,
권력의 최하층이 되기도 하는
운평들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여성 캐릭터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권력의 키는
운평들이 쥐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임숭재에게 이용당하는 '단희'와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장녹수'
그리고 그런 '장녹수'에게 이용당하는 '설중매'까지..
모두 다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여성 캐릭터들이에요
셋의 입장도 모두 이해가 되고요
그렇다고 여성캐릭터들의 파워만 돋보이는게 아니라
간신들이 권력을 향한 광기를 보여준다면
운평들은 여인들의 처절함을 보여줘서
영화가 더욱 꽉찬것처럼 느껴졌어요
어느 하나 밀리는 캐릭터가 없더라는..ㅎㅎ
영화의
모든 배역들이 매력적이었지만
처절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세 명의 여성 캐릭터들에게도 조금 더 시선을 준다면
영화를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 여성관객이 바라본
간신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