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최근 세번째 싱글 ‘스피드 업(SPEED UP)’을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걸그룹 멜로디데이(예인, 유민, 차희, 여은)는 팀으보다는 늘 다른 방향에서 주목받았다. 데뷔 후 오랫동안 ‘얼굴 없는 가수’처럼, 무대나 퍼포먼스보다는 여러 드라마 OST를 통해 목소리를 알렸다. 그리고 아직도 팀 전체보다는 멤버 개개인이 유명하다. 리더 여은은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고추아가씨로 출연해 9대 가왕으로 깜짝 등극해 화제가 됐고, 유민은 배우 장동건의 조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인도 국내 정상급 성우인 안지환-정미연 부부의 딸이라는 점이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이들에겐 ‘음악 외적인 시선’을 견뎌낼 자신감이 넘친다. 오랜 시간 연습과 힘겨운 시간을 거치며 다져온 스스로의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여느 걸그룹 멤버라도 결코 쉬운 길만 걸어온 건 아니겠지만 멜로디데이 멤버들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다. 멤버들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일화들을 각자 공개했다. | 멜로디데이 여은. 제공 | 로엔-뷰가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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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은 “편의점 알바를 하는 중에 제가 부른 노래가 들릴 때 기분이 묘했어요.”
여은=연습생 생활을 10년 정도 했어요. 멜로디데이에 들어와서 2012년부터 여러 드라마 OST를 불렀는데, 초반엔 힘들었어요. 이름도 없고, 얼굴도 공개 안되고, 오직 ‘멜로디데이’라는 이름 하나로 2년을 지냈거든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얼굴 없는 가수가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컸던 시기예요. 지금 함께 하는 멤버들이 없었다면 아마 그만뒀을 지 몰라요. 멤버들이 “언니가 잘하는 게 노래인데 이걸 그만 두면 뭘 할거야?”라고 많이 힘을 줬어요. 당시 연습실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일하는데 편의점 스피커로 우리가 부른 노래가 자주 나오는 거예요.(웃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제가 부른 노래라고 누구한테 얘기할 수도 없고요. 그런데 그런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OST를 많이 부르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접했고, 그러면서 트레이닝이 많이 된 것 같아요.(웃음) | 멜로디데이 예인. 제공 | 로엔-뷰가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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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데뷔한 직후 제 노래도 안 듣고 ‘네가 메인 보컬이니?’라고 묻는 이들에 당황”
예인=멜로디데이가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할 때는 괜찮았는데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팀 활동을 시작한 직후 갑자기 살이 쪘어요. 대학교에 들어가 학과에서 회식 등을 하며 많이 먹어서 그랬나봐요. 괜히 속이 허하더라고요. 원래 47㎏이었는데 그때 62㎏까지 찐 거예요. 얼굴이 하얘서 아기돼지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차희=연습생 때는 한가인 닮았단 말만 듣던 예인이가 정작 데뷔하자마자 살이 쪄 흑역사를 시작하니 다른 멤버 모두 황당했어요.) 당시 여기저기 행사를 다니면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어보지도 않고 “당신이 메인보컬이죠?”라고 묻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메인보컬이 아닌데요. 당시 노래 잘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웃음) 지난 여름 굶고, 운동하며 힘들게 살을 뺐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 데 못 먹어 힘든데 멤버들이 다함께 굶어줬어요. | 멜로디데이 유민. 제공 | 로엔-뷰가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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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삼촌과 팀이 저 때문에 피해를 볼까봐…”
유민=제가 멜로디데이에 합류해 데뷔하기 전 삼촌이 장동건이라는 기사가 먼저 터진 거예요. 그때는 삼촌 덕분에 멜로디데이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해서 다행이라고 여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달초 저희의 첫 쇼케이스 때는 좀 속상했어요. 당시 MC가 “삼촌이 용돈 줬어요?”라고 물어서 “아직 안받았다”고 답했는데 ‘유민, “삼촌 장동건에게 아직 용돈 안받았어요”’식으로 제가 마치 삼촌을 이용하는 듯한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쇼케이스 직후 저희 멜로디데이보다 삼촌에 대한 내용이 인터넷에 더 많이 언급되더라고요. 멤버 모두 그날만 기다렸는데 제가 망친 것 같아서…. 하루종일 마음이 아프고,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부모님이 그날 삼촌에게 연락했는데 “신경 안써도 된다. 상처 받지 말라”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좀 더 강해지고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 멜로디데이 차희. 제공 | 로엔-뷰가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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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 “입시 준비 때 ‘멜로디데이’ 자부심을 느꼈어요.”
차희=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때 예고로 전학을 갔는데요. 제가 전학을 가니 실용음악과 친구들이 다 놀라더라고요. “멜로디데이 멤버 중 이렇게 어린 친구가 있었어?”라고요. 대중은 저희 팀을 많이 모를 수 있는데 고등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입시용으로 멜로디데이 노래를 많이 연습하더라고요. 그 친구들은 제가 멜로디데이라니까 놀라고, 저는 친구들이 멜로디데이를 알아서 놀라고. 그래도 팀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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