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모모랜드를 찾아서'(이하 모모랜드)에 출연하는 걸그룹 연습생 10인은 원석이다. 아직 제련을 하지 않은, 지금 막 파낸 그대로의 광석이다. 투박하고 예쁘진 않지만 모양을 가다듬고 가공의 시간을 거치면 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걸그룹 서바이벌 '모모랜드'에서는 A팀과 B팀의 2라운드 댄스 대결이 펼쳐졌다. 앞서 1라운드에서는 씨스타의 '러빙유'를 진행했고, 이번엔 포미닛의 '핫이슈'에 도전했다. 각각의 팀원들은 캐릭터를 살려 원곡을 뛰어넘을 정도로 매력적인 무대를 완성해야만 했다. 따라하는 것은 단순한 장기자랑 수준으로 밖에 볼 수 없엉서다.
'모모랜드'는 신인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하기 위한 기획사 더블킥컴퍼니 연습생들의 도전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작곡가 이단옆차기, 라이머, 신사동호랭이와 가수 이현 제시 등 어벤져스 군단이 함께 하고 있다.
이날 A팀 연우가 허리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4명의 연습생들이 '핫이슈'의 안무를 꾸며 선보였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오~"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간 이들의 노력이 발한 것인지 만족할 만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B팀 멤버들은 예상 외의 반응에 한층 긴장한 모습이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선 체면을 걸었는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줬다. A팀이 다소 여성스러웠다면 B팀은 에너지를 강조한 파워풀한 무대였다. 이에 최종 우승은 B팀이 가져갔다.
심사위원들은 "3차전은 개인전으로 치러진다"며 "각자 춤과 노래가 아닌 합격할 수 있는 장기를 준비해오라"고 했다. 1대 1로 경쟁해 패한 사람이 탈락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지금껏 협동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경쟁이었다. 10명 가운데 향후 2~5명 가량이 탈락자가 된 뒤 나머지 멤버들이 모모랜드로 데뷔할 예정이다. 이들은 내달 약 3천여 명 앞에서 최종 미션 무대를 갖는다.
모모랜드로 데뷔할 연습생들의 무대는 아직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다. 이는 앞으로 치열하고 고된 연습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느껴진다. 10명의 멤버들이 모두 끼와 개성, 매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만일 탈락자가 된다해도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가수가 돼 있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