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지가 오래이다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랑들이
사랑하는 것 자체를 두렵게 만들었다
하도 데여서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자리 잡혔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는 말처럼
사랑도 시작하지 않으면
받을 상처도 없을 테니까
행복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사랑이
눈물만 남기고 끝났던 것처럼
또 그렇게 홀로 남아
아픈 밤을 지새우고 싶진 않다
누구를 사랑하고 싶으면서도
누구를 사랑하고 싶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사랑을 하고 싶다
울지 않아도 되는 사랑
혼자 남지 않아도 되는 사랑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