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김현숙과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는 앞으로도 쭉 계속된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벌써 열여섯 번째 이야기를 마쳤다. 지난 2007년 첫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 뒤 매해 꾸준히 시청자들을 찾았다. tvN표 공감드라마의 서막을 연 ‘막돼먹은 영애씨’는 햇수로 11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하며 같이 고군분투했다.
그 중심에는 김현숙이 있었다. 개그우먼 출신으로 ‘출산드라’라는 캐릭터 이미지가 강했던 김현숙은 서른살의 나이에 서른살 이영애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만난 김현숙은 이영애와 함께 배우로 성장했다. 오직 김현숙만이 소화할 수 있는 생활연기와 핵사이다는 비슷한 처지의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이영애를 만난지 햇수로 11년. 서른살에서 마흔 한 살이 된 김현숙은 극 중 이영애와 마찬가지로 결혼도 하고 한 아이의 엄마도 됐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감 드라마의 대표 주자가 됐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숙은 이영애라는 캐릭터로 열여섯 번째 이야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시작할 때는 걱정이 많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시원섭섭하다는 것.
“영애는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주도해가는 입장이라 분량도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임신을 해서 육체적으로는 다른 시즌에 비해 덜 힘들었어요. 대신 감정 연기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번 시즌 종영은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어요. 제 인생의 한 단락을 마무리하는 느낌이에요.”
11년 째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시즌은 변화가 많았다. 주인공 이영애가 혼전임신을 하고 출산한 뒤 결혼하는 장면이 담긴 것. 지난 시즌까지 삼각 로맨스의 중심에 있었던 이영애를 연기했던 김현숙은 마지막 남자가 이승준이 됐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눈치였다.
“아쉽긴 해요. 영애가 남자가 많다고들 하시는데 영애 나이 정도에는 평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배우로서는 이승준과의 호흡이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좋아요. 철딱서니 없는 부분이 있어야 에피소드도 많이 나올테고,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잘 맞아서 좋아요.”
이영애의 남자가 이승준으로 정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는 임신과 출산, 결혼이 그려지면서 이전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 많이 그려졌다. 김현숙은 이미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했지만 이영애로서 이를 표현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김현숙과 극중 이영애는 달라야 했기에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산후우을증이 심했지, 임신했을 때는 굉장히 즐거웠거든요. 하지만 이영애는 10년 넘게 솔로로 살면서 혼전임신이 당황스러웠어야 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 법한 것들을 대변해야했기에 영애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죠.”
이미지 원본보기 실제 경험은 이영애의 임신 에피소드를 녹여내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감기에 걸렸어도 아이를 위해 약을 먹지 않는다는 에피소드 등이 그대로 녹아든 것. 특히 김현숙은 실제로 감기에 걸렸을 때 이 장면을 찍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보니까 실감이 났어요. 한번 쯤 그런 에피소드가 나왔으면 했는데 기가 막히게 그 타이밍에 감기 에피소드가 나왔죠. 그 에피소드는 공감이 많이 됐어요.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 등에 시청자들도 많이 공감해줬죠.”
11년을 이어온 이영애의 결혼은 이번 시즌 마지막회에 그려졌다. 엔딩은 ‘막돼먹은 영애씨’스러웠다. 순탄하게 끝나는게 아닌 이영애가 축의금 도둑을 잡으면서 “나 이영애야!”라고 외치면서 마무리된 것.
“한 회 분량을 결혼식으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캐릭터 이야기도 있어서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대본을 보면서 약간은 섭섭했는데 어떻게 보면 영애스러운 엔딩이었어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차별화됐다고 생각해 만족해요.”
이미지 원본보기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끝으로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제작진, 모든 배우들이 다음 시즌을 원하고 있다는 것. 특히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표현하며 애착을 보였다.
“굉장히 특수한 작품이에요. 시트콤 적인 부분이 많지만 작은 것 하나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건 ‘막돼먹은 영애씨’ 뿐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배우들도 죽는 날까지 하고 싶어 하고, 제작진들도 다같이 다음 시즌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에요. 저 또한 방송 데뷔 이후 ‘막돼먹은 영애씨’가 방송 인생의 반인만큼 끝날 때가 상상이 되지 않아요.”
한편, ‘막돼먹은 영애씨16’을 마친 김현숙은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KBS2 ‘추리의여왕2’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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