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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악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아줌마닷컴 2020-05-27

“파가니니, 악마는 어..1840년 -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사망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천재, 악마의 재능을 타고난 천재, 악마를 품은 천재…
신기에 가까운 재능을 보이는 천재에게 씌우는 악마의 탈,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그 탈을 쓴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입니다.

그는 다른 음악가와 달리 작곡보다는 연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였기에 유명세가 덜하지만 바이올린 연주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전해집니다.
어릴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던 그는 일찌감치 유럽 일대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열었는데, 나폴레옹의 여동생 엘리자 보나파르트를 비롯하여 수많은 관객들이 그의 연주에 히스테리를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그의 신기에 가까운 연주 실력에 대한 일화는 무수히 많지만 특히 G현 하나로만 연주하는 모습에 놀란 사람들은 마침내 악마를 소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젊은 시절 살해한 옛 애인의 장기로 만든 G현을 연주하는 것이라는 끔찍한 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그리고 소문은 점점 확대 재생산되어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넘긴 연주자라느니,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건 그가 아니라 사탄이라느니 하는 소문까지 나돌았고, 당대의 유명 소설가 시인 음악가조차도 그런 주장에 가세하였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그가 악마라는 소문은 더 이상 소문이 아니라 진실이 되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에게는 악마의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죽은 후에도 조의를 표하기 위해 울리는 조종이 멈추어야 했으며,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그가 마침내 고향에 누운 건 그의 14살 외아들이 50살이 될 때까지 무려 36년 동안 제기한 간곡한 청원이 받아들여진 다음이었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수단과 방법일 뿐, 악마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오늘도 악마와 관련한 뉴스가 너무나도 차고 넘치니 말입니다.

파가니니 생전의 연주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다행히 영화로 제작되어 그 실력을 짐작은 할 수 있을 듯 하여 영화의 명연주 장면을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IRrpFZUxRA
<영화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 명연주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