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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선거에 대한 나의 생각


BY 사교계여우 2022-06-01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인데, 경기도지사 선거도 그렇지만, 각 지역 선거도 관전포인트가 많은 지역이다. 10여년전까지는 경기도는 보수가 좀 더 강세였는데, 경기 북부는 휴전선 군사지역이 많아서 안보이슈에 민감했고, 경기 남부에서도 중소규모 사업장의 공단들이 있는 곳이나 농업이 주류인 지역은 보수강세가 많았다. 경기에서 도심지역은 민주당이, 비도심은 새누리당이 강세였는데, 2기 신도시가 완공되고 입주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박근혜 정부때부터 조금씩 균형이 흔들렸고, 서울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울에 살던 청년층이 대거 경기도로 이주하면서 완전히 민주당 텃밭으로 변해버렸다.

2기 신도시가 대체적으로 보수강세인 지역, 경기 북부, 군사지역등에 집중되면서 사실상 보수세가 약화된 것은 도시계획에 정치적 입김이 어느정도 들어가 있었고, 보수가 이에 대한 대처를 안한 탓이 가장 컸다. 어찌보면 이런 환경에서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2018년과 2020년에 보수가 완패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도 환경 자체는 유사하지만,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서 공수가 바뀌었고, 예산 집행권이 보수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지역발전을 요구하는 층의 표 이동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폭등과 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망가진 지역 내수경제에 대한 불안은 민주당 지지층을 상당히 흔들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해당 지역의 표심을 앞으로 2-3년동안 견고하게 굳힐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팽배한 상황에서 정권심판론이 작용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졌기때문에 이런 투표 심리는 가라앉기보다는 좀더 심화될 것이다. 게다가 지방선거는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낮기때문에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계층의 투표율이 결과를 많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도 아직 탄핵의 잔흔이 남아있는 상황인데다, 당 지도부의 내부갈등 요인도 잔존해 있고, 검수완박때 보여준 것처럼 믿을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이 전면에 서서 선거를 이끌고 있는데 반해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를 전면에서 리드하는 얼굴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좀더 참신한 인물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그런 정치신인의 발굴이 아직은 지지부진하고, 또 앞으로도 그런 인물이 나올지 요원한게 국민의힘의 문제점이다. 바로 이점때문에 윤석열 측근그룹인 검찰출신들이 대거 정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이 못해도 반타작은 하고 넘어가는 선거다. 그러나 최소한 호남 3지역과 세종시를 제외한 나머지 권역 대부분을 먹어야 승리를 했다고 자평할 정도로 분위기는 여당에 유리하다. 반면 민주당이 호남 3권과 세종시외에 2-3지역의 광역 자치단체를 손에 넣는다면 윤석열 정권에 카운터를 먹일 수 있게 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대전, 충남, 그리고 경기도다.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바로 이어진 선거이기때문에 정권의 어떤 아젠다를 앞세워 치를 수 있는 선거는 아니다. 2010년에 민주당이 무상급식을 내세워 선거를 리드했던 것처럼 어떤 이슈몰이를 할만한 네임도 딱히 없다. 게다가 민주당 내의 문제가 며칠 단위로 터져나오는 와중이라 확실히 선거 분위기는 야당보다는 여당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재인 임기말 40%대의 지지율에서 볼 수 있듯, 충성도 높은 코어지지층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이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국민의힘은 사소한 말실수만으로도 10% 지지율이 훅 빠질수도 있지만, 민주당은 눈앞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지지층은 견고하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지지파이의 내용이 터무니없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