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클루니, '굿나잇, 굿럭', 2005
매카시즘 때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했다.
'반국가적'이라는 이유를 대며, 무고한 사람들을 일터에서 쫓아낼 때다.
'국가' '국민'이라는 단어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왠지 무서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젠 뉴스들도 사실을 외면하기 시작한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반국가적'이라고 몰아대니 말이다.
그때 차분하고, 용감하게 매카시즘에 대항하던 앵커맨과 뉴스 PD의 이야기다.
'국민', '국가'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면 정치적으로 위험할 때다.
세상의 모든 극단주의자들이 가장 자주 쓰는 단어가 국가, 국민일 것이다.
너무 무거운 그런 단어는 좀 뒤로 가면 좋겠다. 그건 당연한 단어이지, 강조할 단어가 아니라서다.
- 페데리코 펠리니, '달의 목소리', 1990. 펠리니의 마지막 장편. 로베르토 베니니, 파올로 빌라지오(오른쪽).
위의 두 배우 뒤로 TV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 영화는 TV 비판의 테마를 담고 있다.
거짓, 과장, 천함, 고함, 염치없음, 배금주의가 너무 시끄럽게 TV를 장악했다는 게 펠리니의 생각이다.
침묵하면,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베니니가 밤에 달빛이 비친 우물에 가서, 귀를 기울이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조용히 귀를 기울일 때, 정말 순수한 '국민' '국가'가 들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