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번씩 한국에 가다보니 캄보디아의 모자란 부분과 한국이 발전해 가는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그때그때 느껴진다.
농촌주택은 특성상 생활쓰레기 외에도 농업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세세히 분류해서 버리는게 쉽지 않을 뿐더러 뭉뜽그려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도 안된다. 적어도 스무가지 가깝게 분류해야 하는데, 일흔이 넘은 엄마도 그걸 다 알고 구분해서 버린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가 선진국임을 느낄 수 있다.
농장에서 수도없이 얘기하는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한다. 이 땅이 지금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지만 결국 당신들의 후손이 살아갈 땅이니 건강하고 안전하게 물려주라고 말하는데 이해를 못한다. 대표적으로 마시고 난 생수통을 농지 아무 곳에 던진다. 적어도 캔, 플라스틱병은 사무실에 가져가기만 하면 따로 분류해서 재활용에 판매하는 직원들이 있어 순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여기저기 아무데나 던져버린다.
이전까지는 농장 내 생활쓰레기 매립장이 없어서 여기저기 대충 버리고, 태우던 것을 문제 삼아 매립장을 만들었다. 매립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분리하고 나머지만 최소한으로 매립해야 하는데 이 역시 쫓아다니며 알려줘도 바뀌기 힘들다. 꾸준히 교육계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데, 당장 그것을 진행할 관리자들 역시 한번도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회성으로 교육을 하더라고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정규교육화 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국가의 노력이거나 회사의 노력이 되어야 하는데 양쪽 모두 관심이 없다.
결국 잘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은 아주 쉽지만 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은 어렵다. 시민의식이 없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역시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오늘의 변화는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