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함께 더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바다숲의 탄소흡수력이다. 바다숲이 블루카본(Blue Carbon), 즉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의 저장고가 되기 때문이다. 블루카본은 2009년 유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출간한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됐고, 2019년 유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공식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정했다.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바다숲이 번성한 해저 토양이 저장할 수 있는 탄소는 1ha당 1000탄소톤(tC)으로, 육지가 저장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다. IPCC가 인정한 블루카본에는 해초류, 염생류(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 맹그로브숲 등이 있다. 세계 151개국이 해초류, 염생류, 맹그로브 중 하나의 블루카본을 보유하고 있고, 71개국은 셋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국에 있는 해조류 ‘잘피’도 대표적인 블루카본으로 꼽힌다.
다숲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4년간 조성한 후 효과 평가를 거쳐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한다. 그런데 이관된 바다숲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19년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 부적정’ 공문에서 일부 지자체에 이관된 바다숲의 사후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2019년 잠수부를 동원해 조사한 결과 경기도 안산시에 조성된 바다숲에서는 이식한 해조류가 대부분 사라지고 콘크리트 구조체인 인공어초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한 바다숲이 제대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자체에 이관됐고 사후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