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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김밥을아느냐?


BY 이지연 2003-03-04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 사는 평범한 주부 이지연이라고 해요. 아줌마닷컴에는 오래오래전에 가입을 했지만 글을 올리는 건 오늘이 처음이예요. 오늘은 처음이지만 처음이 시작이 될수있도록 틈나는 대로 열심히 글 올리겠습니다. 제가 아는 살림에 대한 노하우, 그리고 음식에 관한 저만의 노하우 등등...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김밥에 관한 글을 올릴까 해요. 김밥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겸 음식이죠. 야외에서 집에서 직장에서, 출출할 때 야식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등등요. 김밥, 먹기엔 항상 부담이 없죠. 하지만 맹숭맹숭. 먹을 때마다 무언가 빠진듯 허전함을 느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오늘 저의 글을 읽으시고 그대로만 싸보신다면 허전함없는 완벽한 맛을 가진 '왔다!!김밥'을 맛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왔다 김밥의 노하우...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시작을 했지만 사실은 간단하거든요. 그 '허전함'만을 메우는 거니까요. 김밥 싸실줄 아는 분들을 위해 다른 것들은 모두 생략하겠습니다. 집집마다 사람마다 넣는 속재료도 다 틀리니까요. 본인들이 싸는 방식대로 넣는 속재료대로 다 넣으시되 절대로 있지말고 오뎅 바른말로 어묵을 잊지말고 꼭 넣어주세요. 슈퍼에 파는 김밥용 어묵을 사용하시면 깔끔하고 썰어놨을 때 모양도 이쁘겠지만 납작한 사각 어묵이 집에 있다면 굳이 김밥용 어묵을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적당한 길이로 길게 썰어서 사용하시면 되니까요. 하지만 집에 동그라면서 긴 어묵이 있으신 분들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묵을 새로 사셨으면 좋겠네요. 동그랗고 긴 오뎅은 삶아서 먹는 어묵으로는 맛이 있지만 김밥에 넣는 어묵으로는 맛이 좀 어울리지(맞지) 않거든요. 자 어묵이 준비되셨으면 먼저 냄비에 간장(국간장을 제외한)과 물을 넣어 주세요. 거기에 마늘 찧은 것과 고춧가루를 넣어주세요. 고춧가루는 조금 많다 싶을 정도로 넉넉히 넣어주세요. 단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설탕을 약간 넣으셔도 되지만 깔끔한 맛을 위해서 되도록이면 안넣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 이제 재료준비는 다 끝이 났습니다. 간장, 물, 마늘, 고춧가루를 넣은 냄비를 불위에 올리시고 바글바글 끓이세요. 끓기시작하면 불을 약간 낮추시고 어묵을 넣어 재빨리 볶아 주세요. 어묵이 다 볶아지면 불을 끄고 어느정도 식힌 다음 김밥에 넣어 주세요. 간단하죠? 아니 간단하지 않다구요? 재료의 양을 감을 잡을 수 없다구요? 집집마다 날에 따라 싸는 양이 다를 것이고 식성에 따라 짜게 먹는 집도 있을 것이고 싱겁게 먹는 집도 있을 것같아 일단 정확한 양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나 어느 집에서나 누구 손에서나 나올 수 있는 '왔다 김밥'만의 맛을 위한 전천후 '재료 양 감잡는법'을 알려드리죠. 먼저 간장과 물입니다. 요즘은 간장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느 특정한 간장을 사용하시는 게 아니라 그냥 집에서 사용하시는 간장으로 하시되 메이커에 따라 다른 간장보다 조금더 짠 간장들이 있으니 우리 집에 있는 간장이 그렇다 싶으신 분들은집간장과 물의 비율을 4:4정도로 해주세요. 보통 간장은 5:3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보통 가정에서 쓰는 밥숟갈로 양을 잡는다고 가정할 때 간장 4숟갈 물 4숟갈(어묵 열개 기준)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래도 애매모호하시다면 라스트. 어묵을 냄비 바닥에 깔았을 때 간장과 물을 섞은 양이 어묵이 아주 약간 잠길 정도면 됩니다. 물과 간장을 넉넉히 하면 절대 안됩니다. 그냥 빛깔만 낸다는 생각으로 양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고춧가루의 양은 물과 간장을 섞은 양보다 두어숟갈만 적게 하시면 됩니다. 즉 아까 예를 든 물과 간장을 8숟갈 했을 때 고춧가루는 6숟갈 정도가 적당합니다. 간장과 물의 양이 적은 대신에 고춧가루의 양은 많은 편이므로 절대로 어묵에 간이 배게 한다는 생각으로 볶으시다가는 타기 쉽상이니까 그냥 살짝 색깔만 내주세요. 탄다고 볶다가 물이나 간장을 더 부으시면 조금이라도 어묵이 퍼질수가 있으니 절대 더 넣으시면 안됩니다. 간장,물, 고춧가루, 마늘(꼭 넣어주세요)을 넣고 다 볶으셨나요. 그렇다면 늘 싸시는 대로 싸셔서 드셔보세요.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단무지를 먹지 않아도 김치를 따로 챙겨 먹지 낳아도 정말 맛있는 김밥을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드셔보시고 맛있으셨다고 하시는 분들은 답을 남겨주세요. 참 다음에는 다른 방법과 재료로 맛볼수 있는 '왔다김밥' 2탄을 실어드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그렇다고 값비싸거나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부담갖지 마시구요. 앞으로 제가 소개할 저만의 요리는 일상속에서 가장 흔한 재료나 집에 남은 짜투리로 만든 것을 소재로 한 것이만큼 많이 많이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