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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에 대해 가르켜 주세요.


BY 오정자 2003-03-30

어머니 칠순이신데 음식을 무얼 장만해야할지 모르겠네요.집안 식구끼리 먹을건데 어떤 음식을 해야 하는지 리플 좀 달아주세요. 되도록이면 빨리...... 부탁합니다. --------노명옥님의 글입니다.--------- 식구끼리 드실거면 부담없이 덤벼보시는 것도 좋을거예요. 너무 이쁘게, 너무 얌전하게 그런 생각은 버리시고 편하고 맛있게를 생각하시면 조금은 수월해요. 요즘 수입고기집에 소꼬리를 팔아요. 값도 비싸지않아 5만원쯤의 언저리에서 사시면 웬만한 식구 맛보실것 같거든요. 쉬워요. 난 오전에 사오면 바로 찬물에 담궈 핏물을 빼고 저녁먹은 다음에 냄비에 앉히고 꼬리가 잠길만큼의 찬물을 부어 파르르 끓인답니다. 그런다음 그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에 뼈와 그릇을 행구어 낸 다음 다시 꼬리가 푹 잠길정도로 물을 부어 그때부터 고온에 끓이지요. 펄펄 끓어오르면 불을 중간에서 고온정도로 해 놓고 국물이 뿌옇게 우러나올만큼 두세요. 그렇게되면 국물이 줄어드는데 또 물을 부어 끓인답니다. 또 물을 부어 끓이기전에 잠잘 시간이 오면 일단 불을 끄고 주무세요. 다음날 아침 끝내고 또 끓이면 되니까요. 세차례쯤 그렇게 물을 새로부어 끓이다보면 꼬리가 젓가락을 대면 푸르르 떨어질만큼 부드러워지거든요. 그럼 끝났답니다. 끓고있는 동안 양념장을 만드세요. 간장만으로 너무 짜다 싶으면 차거운물을 조금 섞어서 장맛을 잡은다음 통깨, 곱게다진 파, 참기름만 넣으면 아주 담백한 양념장이 되거든요. 끓여진 꼬리를 건져내어 넓은 접시에 담아내고 위에 다진파를 살짝 뿌려 올린다음 옆에 양념장을 놓으면(각기 앞에 놓든지) 아주 담백하고 고소한 일품요리가 된답니다. 밖에서 먹으면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손님을 모셔야 할때면 집에서 이렇게 해 내거든요. 한번도 음식이 남을때가 없었어요. 국물도 뽀얗게 우러나면 그냥 곰국처럼 잔파 다져서 어른께 잔치 끝나고 드시게 하면 금상첨화이구요. 내일 쉬운요리 또 써 볼께요. 지금 새벽 3시가 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