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돈 주고 한정식집이라는 곳에 가면 예전에 먹어봤던 음식들로 한상가득 차려 나오는게 처음 몇번은 감탄을 했는데 이집저집 메뉴가 거기서 거기라는걸 발견하고 이젠 뚝 끊어버리고 집에서 해 먹고 있는데요. 그런 메뉴중에 누구나 좋아하는게 있드라구요. 무우청 시레기를 슈퍼에서도 팔거든요. 그 시레기를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아주세요. 된장이 콩없이 고운된장이면 바로 하셔도 되고 콩있는 된장이면 물을 조금 부어 믹서기에 갈아 곱게 사용하시든지 체에 받혀 쓰시든지 .... 아무튼 된장을 풀고 자글자글 끓여야하니까 물도 좀 섞어야 하겠지요. (미안하네요. 계량을 해 드리지 못해서 난 눈짐작으로 해버릇해서...) 그래서 고운된장물을 시레기가 잠길정도 보다는 2센티 정도로 올라오도록 하고 다진마늘, 다시멸치, 식용유를 조금만 넣어 (시레기가 부드러워지도록 하기 위함, 그렇지만 식용유가 건강엔 그다지 좋은 식품은 아니라니까 꼭 넣을 필요는 없답니다) 센불에 올렸다 끓으면 중간불로 내려서 느긋하게 지지세요. 고추가루나 송송 썬 매운 풋고추를 넣어 조려도 좋구요. 지지고 있는동안 뚜껑을 열어 부드러워진 상태를 체크해 보다 이만하면 부드럽다 싶으면 어슷어슷하게 얇게 썬 대파를 넣고 잠깐 조린다음 파가 익었으면 불을끄고 참기름,조미료를 사용하시는 분은 미원을 넣어 마무리 해 준 다음 차가운 반찬을 올리고 나중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무우청시레기를 투박한 그릇에 담아내어 맨위에 통깨를 살살 뿌려 상에 올리면 우와 맛있겠다 탄성먼저 들리고 모두 맛있게 드신답니다. 어제저녁에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 가을에 준비해 두셨다던 무우청시래기를 주셔서 굉장히 반가워하며 받았더니 마흔아홉인 제게 젊은엄마가 해 먹을수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대답드리길 전 아까워서 못먹어요. 손님상에 낼거예요 했답니다. 아이들은 맛을 모르지만 칠순의 어머님껜 빙그레 웃으실 수 있는 멋진 반찬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