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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한 계란찜


BY 행복한인생 2003-06-18

계란찜을 이쁘고 맛나게 하고 싶어서 정말 엄청 시행착오 많이 했죠. 하루는 표면에 구멍이 숭숭나기도하고 하루는 또 물이 너무 많아서 계란하고 물하고 따로 놀고 하루는 넘 딱딱하고 하루는 싱겁고 하루는 달고.. 진짜 어려운것중 하나가 계란을 찰랑찰랑하니 푸딩처럼 찌는것이더군요. 이젠 제법 시행착오 없이 의도대로 쪄집니다. 어제도 저녁에 쪄서 상에 내니까 남편왈, 이거 아부지 좋아하시겠다. 하더군요. 우선 계란하고 물하고 동량을 잡습니다. 아니면 물양이 조금 더 많아도 되는데 계란양이 더 많아지면 야들야들한 맛이 안나니까 감안하시구요. 물을 미지근하게 데워서(지금은 여름이니 상관은 없지만) 새우젓 국물만으로 간을합니다. 좀 짧짤하다 싶어야 계란이 들어가면 간이 딱 맞겠죠? 물에다가 간을 하는겁니다. 계란에다 하면 잘 안풀어져서 어디는 짜고 어디는 싱겁고 그러기가 십상이거든요. 그런다음에 계란을 그 물에다 잘 풀어줍니다. 젓가락을 이용해서 탁탁탁 알끈을 끊어주며 저어주면 잘 풀립니다. 절대로 수저를 이용하지 마세요. 풀기 넘 힘들어요. 풀어졌으면 망에다가 한번 내려주면 고운 찜이 되고 그냥 하셔도 알끈만 잘 풀어졌음 별로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전 손님이 올때는 한번 망에 내려주지만 평소에는 그냥 합니다. (계란비린내 나는 그릇을 안만들기위해서리..^^ 제가 한게으름 하거든요) 뚝배기에 물을 붓고(너무 많이 부으면 찔때 넘어들어가니까 찜할 그릇의 삼분의 일쯤 붓습니다) 그리고 찜그릇을(물론 사기그릇에 하셨겠죠?)을 넣고 아주 약한불로 중탕을 하시는데 중요한것 한가지!!! 사기찜기(대접같은걸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져?)에 뚜껑을 덮어줘야 한다는건데 뚜겅은 쿠킹호일을 잘라서 둥그렇게 대충 손으로 모양을 만들어 덮어줍니다.) 제 뚜겅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하는게 낫더군요. 뚜겅을 덮는다해도 숨구멍을 뚫어주어야 하기땜에 대충만든 호일뚜겅은 그럴 필요가 없이 조금 들뜨기 마련이라서 숨구멍을 안내도 되거든요. 참을성있게 한20분정도 아주약한 불로 쪄야 합니다. 계란에 올리는 고명은 계란이 어느정도 익어갈무렵에 쪽파를 동그랗게 쫑쫑 잘게 쌀어서 올리거나 깨소금을 조금 뿌려주거나 맛살을 잘게 잘라서 올리거나 쑥갓 잎을 몇개 올리거나 그건 취향에 맞게 하시구요. 아~~~ 중요한걸 잊었네요. 새우젓으로 간을 하시고 젓냄새를 좀 없애기 위해서 맛술을 조금 넣으세요. 감칠맛도 더하고 비린내는 잡아줍니다. 맛술이 없으면 먹다만 청주나 소주도 아주 조금 넣어주세요. 맛 붓다보면 나중에 찜에서 술냄새 납니다요. 손님 접대용은 일인용 그릇에 여러개를 쪄내서 서브하는게 좋구요 은행도 몇개 올리시면 좋지요. 아구... 간단한거 가지고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고있지요? 여러분도 종종 해드시는 음식인데 제가 다 아는 얘기를 한것 같습니다. 새우젓으로 간하지 않고 소금으로 하고 다시물을 내서 맛을 내면 일식 계란찜이 되죠. 어떤분은 우유를 넣기도 하구요. 전 그냥 맹물로 하는게 싸구, 개운하더군요. 헤헤.. 제가 워낙에 싼거를 좋아해서요. 담에는 좀 비싼걸루다 소개해 볼까요? 주말이 다가오니 양장피 한번 해볼까요? 정식 중국요리 양장피는 아니구 제식으로 변형시킨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