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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상차림


BY 임애란 2004-09-20

흔히들 차례상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상차림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시집 가기 전에는 친정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음식들 위주로 상차림을 했었는데 시집을 가고 보니 친정과는 너무 다른 상차림에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우선 과일만해도 일반적으로 코미디 프로에서 나왔을 법한 과일들이 올라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파인애플, 메론, 때로는 바나나, 한라봉까지..물론 기본적인 사과, 배, 감 등과 함께, 크고 좋은 것들을 올리긴 하지만 처음에는 익숙치 않았다. 또 전도 일반적인 산적, 표고전 등뿐만 아니라 고구마전, 배추전, 연근전 등 그 해 농사중에 잘 된 애들을 골라서 전을 만들어 올린다. 가장 특이했던 음식은 육회와 집에서 만든 피자였다. 육회는 할아버님이 좋아하셨던 음식이라서, 또 피자는 못 드셔보셨으니까 드셔보시라는 의미로 올리신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런 문화가 낯설고 어색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얼마나 친숙하고 정감가는 상차림인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게, 그렇다고 성의없이 하는 건 아니고 하나를 하더라도 정성을 들여서.. 이것이 차례음식을 장만하는 기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요새는 어떤 걸 올려볼까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