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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고옥 민가다헌에서 퓨전요리를...


BY no1wife 2007-05-29

   위인의 생가가 음식점으로 바뀌어 옛 고풍도 즐기고 맛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된 모습을  외국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지금은 레스토랑이 된 라인 강변의 하이네 생가처럼 우리도 그런 곳이 있다
지난 25일 아줌마 닷컴에서 주최하는 코스프레 행사를 보려고 가던 길
축제중이라 많은 인파로 복잡하던 인사동 골목길 눈에 띄는 집이 있었다
<민가다헌> 조선 말 명성황후의 후손인 민익두 대감의 자택을 리모델링 한 곳이다
서울시 민속 문화재15호인 이 집은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집안에
두어 그때로선 파격적인 건축물 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진에서나 본 듯한 아담한 정원에 앞뜰의 울긋 불긋 꽃과
뒤 뜰의 대나무 담장이 보인다

보존 해야하는 문화재여서 인지 주방이 생각보다 넓지 않고 메뉴도 다양하진 않다
이집은 새송이 버섯과 한우 등심 너비아니가 특히 맛 있는데
불고기에 소스에 푹 절인 등심은 얇아서 인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여기에 땅속 묻어둔 항아리에서 막 꺼내온 백 김치와의 조화는  깔끔한 뒷 맛을 남긴다
또 삽겹살찜은  통째로 쪄서 썰어나오는데 오랜 시간 삶아 낸 탓인지 기름기가
전혀 없어 개운하게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민가다헌의 또 다른 매력은 고옥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와인을
구비하고 있다  이상하게 한식과 와인의 맛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또한 구한말 외국 대사관 클럽을 연상시키는 빅토리아 양식의 도서관이 구한 말 한 시대를
풍미한 민대감댁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한끼 식사로 좀 과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기분 좋은 음식을 먹었다
외국인이 많은 거리 인사동
문화재를 개. 보수하여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한 의도는 좋으나 상업 논리에
우리 문화재가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길 바란다
<사진의 출처 :민가 다헌 홈페이지에서 >


김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