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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남편 건강 내가 챙기기


BY wisdom77 2010-01-11

 
 
 
전종욱 씨의 평소 식단은 일반 가정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새벽이면 남편을 두고 일터로 나가는 아내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밑반찬을 만들어 놓는다.
아내 윤금자 씨의 음식 솜씨는 어느 식당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깔난 손맛을 자랑했다. 몇 해 전 치아의 상태가 나빠져 딱딱한 것을 잘 못 씹는 남편을 위해 주로 부드러운 야채나 고등어 같은 생선은 밥상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그러나 아내의 손맛과 양념은 일반인들에게는 맛깔난 맛이지만 뇌졸중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는 무척 위험할 정도로 간이 짰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이란 병은 전종욱 씨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나마 평소 운동량이 많은 편은 아니어도 꾸준히 산책을 한 덕분에 다른 뇌졸중 환자들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후유증으로 또렷하게 말하기 힘들고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
의 걱정은 더욱 컸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이날 식단을 책임진 구은주 영양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도 남편이지만 아내 역시 평소 짠 음식에 대한 경각심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구 영양사가 준비한 식단은 무엇보다 짠 음식은 최소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몸에 좋은 음식들로 평소 식습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청국장찌개, 게살 계란찜, 잡곡밥, 굴소스 청경채 버섯볶음,검정콩물, 검정콩 두부전이 제시되었다.
평소 자신의 음식이 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아내는 처음에는무척 당황해 했지만 요리를 하는 내내 윤금자 씨는 만드는 과정과구 영양사의 이야기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구 영양사는 이미 뇌졸중과 대상포진(아내)을 경험한 두 분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를 면역력 결핍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음식의 간이나 양념을많이 줄이고 면역력에 좋은 청국장, 검정콩을 주로 먹으면서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하루 운동(산책)을 통해 기분전환과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했다.
발효식품으로 유명한 청국장에는 혈관에 달라붙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해 뇌졸중과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골다공증과 항암효과는 물론 변비에도 좋아 노인들에게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청국장의 원료인 된장과 콩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좋은 검정콩을 추천했다. 평소 탄산음료를 즐겨 먹는 전종욱 씨에게 검정콩물을 대신 먹으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또한 비타민과 칼슘은 물론 칼륨도 풍부한 청경채는 골다공증과 빈혈이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녹즙으로 만들어 먹어도 되고 기호에 따라서 항산화작용에 좋은 버섯을 함께 조리해도 좋다.
구 영양사는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해 콩과 두부를 으깨 부침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식단이라 말한다. “평소 변비가 있으신 어르신께서는 하루 중 요구르트나 요플레, 녹황색 채소 등의 배변운동에 도움이 되는 간식도 챙겨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유, 요플레에 청국장가루를 섞어 드시는 것도 도움이되죠.”


그동안 이런 사실들을 몰랐던 부부는 구 영양사의 조언과 요리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구 영양사의 손을 꼭 잡는다. 평소 아내의 힘든 직장 생활을 늘 미안해했던 남편,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는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 맛을 위해 아낌 없이 투자했던 양념과 간을 줄여 철저하게 식습관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은 잔소리를 하며 부부의 건강을 걱정한 구 영양사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향후에 다시 찾아왔을 때 지금보다 더 나아진 건강을 기대해 본다.
식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고 좋은 것들을 찾아내는 지식도 필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진리는 우리의 밥상에서도 변함없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