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라도 밥과 반찬, 즉 음식(飮食)을 먹어야 산다.
아무리 서구식 패스트푸드 류가 창궐하는 즈음이라지만
우리네 한국인에겐 역시나 신토불이 쌀밥에 된장국이 제일이다.
식의(食醫)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중국 수. 당나라 때의 명의였던
손사막은 그래서 일찍이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쓰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도 있다.
이는 평소에 먹는 음식을 잘 조절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한데 먹는 것도 ‘잘 골라’ 먹어야 병에도 안 걸리고
맛 또한 좋은 법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일 터이다.
여하튼 이런 와중에 요즘 우리 농촌은 3중고로 신음하고 있다.
그건 쌀값의 계속적인 하락과 더불어 과일의 생육 부진,
그리고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시름이다.
최근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다가 참 안 좋은 모습을 목도하게 되었다.
버젓이 중국산 쌀이라고 쓰인 쌀 포대를 손님이 앉은 식탁의 바로 곁에 둔 때문이었다.
아마도 마침 점심시간이었는지라 일손이 달려 배달된
그 쌀을 손님들이 안 보는 창고 같은 데에 ‘숨겨두지’ 못 한 것으로 보였다.
아무리 남는 장사를 하는 게 식당이라지만
최소한 쌀만큼은 우리 쌀을 사용하는 것이 국민적
상식이자 농촌에 대한 예의라고 여겨져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 전 뉴스를 보자면 또 식당에서 쓰는
고춧가루의 절반이 가짜로써 이는 거개가 중국산이라고 했다.
이처럼 쌀과 김치가 모두 중국산 일색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우린 대체 어떤 식당을 믿고 이용할 수 있을까!
우리는 처음 간 식당일지라도 친절하며 맛이 좋고
재료를 신토불이로만 사용한다면 금세 동가홍상이란 이심전심을 느끼는 법이다.
아울러 이 경우 사불급설(駟不及舌), 그러니까 아무리 빠른 사마
(駟馬= 한 채의 수레를 메고 끄는 네 필의 하나)일지라도 혀를 놀려서 하는
사람의 말(소문)은 따르지 못 한다는 것처럼 안 좋은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는 법이다.
그래서 그날 새삼스레 식당과 같은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물에 있어선
사불급설(駟不及舌)에 버금가는 사불급식(駟不及食)의
중요성을 업주 스스로가 절감하는 슬기와 지혜가 대단히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작금 당면한 우리 농촌의 3중고 침잠이 하루라도
빨리 굴기(屈起)하자면 뭐니뭐니해도 신토불이
농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애용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믿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