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요리를 좀 할 줄 안다고 떠버리는 편입니다.
왜냐면 콩나물국과 무침, 그리고 된장국과 찌개는 물론이고 떡볶이까지도 잘 하거든요.
하지만 한 번도 안 해 본 요리는 역시나 젬병입니다.
하여간 그래서 오늘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오븐 통닭구이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몇 달 전에 팡파 오븐렌지가 집에 왔는데
오븐요리는 할 줄 몰라서 그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였지요.
그랬던 마음이 바뀐 건 오늘이 일요일인데도 딱히 갈 데도
없고 하기에 불현듯 전기구이 통닭이 먹고 싶더라고요.
물론 전화로 주문하면 콜라까지 한 병을
서비스를 갖다 주는 시스템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주지하듯 요즘 주문 통닭 값은 한 마리에 보통 1만 5천 원 안팎의 고가(!)입니다.
그래서 서민의 수준에 맞게 오늘은 작심하곤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한 것이었지요.
이른 아침에 재래시장에 가 생닭을 한 마리 5천 원 주고 샀습니다.
조리하기 쉽게 여섯 도막으로 잘라달라고 했지요.
이어 슈퍼에 가서는 마늘 소금과 스위트 칠리 소스,
그리고 허브 맛 솔트에 카놀라유까지 샀습니다.
이처럼 만반의 준비를 갖출 수 있었던 건 이 요리를 만들고자
미리 인터넷 검색을 통해 머리에 암기해 둔 덕분이었지요.(^^)
이걸 집으로 가지고 와 우선 닭을 물에 잘 씻어
손질하고 우유에 담가 한 시간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시간에 맞춰 꺼낸 뒤 이번엔 소스를 만들었지요.
마늘소금과 후추에 더하여 칠리소스와
카놀라유 + 벌꿀 한 수저 등으로 만든 소스를 닭에 발라 오븐에 넣었습니다.
근데 처음 해 보는 요리인지라 조리의 기능 선택을
‘오븐’으로 해야 할지 아님 ‘레인지’나 ‘그릴’로 해야 할 지 정말이지 대략난감이더군요.
설명서는 물론 참고하였으되 설명서라는 게
보면 볼 수록 더욱 알기 힘들다는 것이 저만의 어떤 아이러니 맹점이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역시나 의지의 한국인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해 보는 요리는 실수도 하는 법이다.’ 고로
‘한 번 실수는 병가상사이니...’ 이를 기화로 하여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는 방편과 토양까지 마련될 거라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결국 ‘오븐’으로 마무리한 통닭은 훌륭하게(!) 잘 익었습니다.
푸하하하~! 역시 나는 요리의 달인이야!
젓가락으로 떼어낸 통닭이 잘 익은 걸 확인한 뒤엔
이른바 허니 머스터드(honey mustard)소스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마요네즈 세 숟갈에 꿀 한 숟갈, 그리고 식초 약간과
후추를 넣어 섞으니 근사한 소스가 완성되더군요.
“이거 참 제 맛일세!”
다음엔 더 잘 만들어 집에 오는 아이들에게도 통닭을 포식할 기회까지 줄 요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