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942

여자가 모르는 남자들


BY 2007-07-03

여자가 모르는 분야는 많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걸 일일히 확인 할 수는 없다.

정작 모르는 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 때

그제서야 미리 알아 둘 걸... 이게 후회다.

 

나는 여자이기에 특히 수다떠는 것을 특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다의 종류는 무진장 많다.

그럼에도  무엇을 어떻게 잘 배분하고 자르고 요리하고 볶아야 하는데는

서툴다.

 

그 중의 하나가 남자다.

평생 한 번은 남자와 한 번 같이 살아 줘야 하는 운명인데

정작 그 남자들의 세계는 한 치도 짐작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난 용감하게 한 남자와 살고 있다.

그것도 몇 십년을 살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결혼제도라는 것은 순전히 남자의 편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즉 제일호, 제 이호. 제 삼호...분류하는 것은 잘하기 때문에

특히 남자들은 이런 걸 잘해야 능력있는 남자라고 그 세계에서 인정 받는 것이다.

 

나의 착각 제1호는 여권 운동이다 .

즉 여권 운동은 여자가 먼저 했는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남자들이 먼저 사람의 권리를 인정하라는 차원에서 시발되었다 는 것이다.

그러니 여권운동의 주체는 여자가 아니었고.

적이 남자가 아닌 순수한 여성을 자체로 인정하는 운동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 걸 거꾸로 알았던 이유는 뭘까.

남자는 모두 할 수 있는데. 여자만 안되라는 방식이 생활속에서 숨은 복병처럼 늘 숨어서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으니. 낸들 별 수가 있을라고.

 

남자는 무조건 밖에서 돈 많이 벌어야 일등 신랑감이고

여자는 조신하게 집에서 남편 보조 잘 맞춰주고 애 낳아주고 뭐 해주고 또 뭐도 해주어야한다..등등 배운 것은 없지만 들은 풍월이 더 드세다.

 

이런 세월이 언제까지 갈까 ...

지금은 도로 남자들이 여성이여 제발 정신차리세요...

적은 남자가 아닙니다. 하고 사정을 하는 판이다.

 

남자의 직업에 여자지위가 결정되는 것은 몇 몇 상위 부류다.

막일하는 남자의 아내보고 사모님이라고 부르나...

비정규직 남편보고 사장님이라고 부를 일도 희박하고

남편이 아무리 잘나가는 스포츠선수라도 아내는 아내이며 여성이다.

 

***

 

여기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이 둘이 서로 아는 사이든 모르는 사이든
상관은 없다. 하여간 있는데, 만약에 이 둘 사아에 언쟁이 벌어지면 누가 이길까?
여자가 이길 것이다. 왜냐하면 언쟁은 그야말로 말싸움이므로, 상식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언어 능력에서 남자보다 뛰어나다고 입증된 여자가 이긴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기긴 이기는데 그녀의 눈자위는 정상이 아닐 것이다.
맞았을 테니까.
여자는 정말 남자보다 선천적으로 말이 많은가?
내 짐작으로는 여자가 애초에 남자보다 말이 많은 족속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남자들이야 해지기 전에는 담배를 피고 해 진 후에는 술집에서
들입다 퍼마시는 걸로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어디
`나가는 여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러지는 못하고, 그저 돈 안 드는 수다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남자들 눈에는 여자가 말이 많은 사람으로 보
였으리라.
그러나 말이 많기로는 남자들도 뒤지지 않는다. 술집에 가보면 안다. 술 마시며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남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뭐가 그렇게 사연이 구구한지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그도 모자라면 싸움까지 하고 집에 가 다시 죄 없는 마누라
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보면 여자들의 수다는 오히려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말이 많다는 것은 곧 생각이 없다는 증거가 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말수가 적다.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 `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존에 충실하다는 것과 같다. 쓸데없는 생각은 망상을
낳지만 유익한 사색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보고가 된다.
수다를 떠는 여자들 옆에 앉아 가만이 들어보면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 없는
얘기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윗 글은 소설가 이제현의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이야기 중의 한 부분이다.

나도 수대쟁이니 관심이 안 갈 수 없다.

눈텡이를 맞아봐야 아픈 것을 아는 것처럼

그런데 나도 이런 경험을 지금도 하고 있다.

가령 남자와 대화를 한다기 보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무의식적으로 따라다니다가

어라라 이게 아닌데. 정신이 나면 왜 그렇게 하냐고 따져 물으면 왜 따지냐고 또 그러고.

 

그래서 말 수를 줄였다. 될 수있슴 말하는 것보다 남자가 하는 말 중에 낱말 ,단어, 억양을 잘 들어보았다. 대게 사람들 말투나 억양은 환경에서 결정 되기 때문에 남자의 집안을 살펴보면 대충은 알 수있다.

 

 별 일도 아닌데 그렇게 큰 일을 너 혼자 다 했냐고 격려의 말들은 절대 가르치지 않는 집안은

늘 툴툴 대는 말만 되풀이 한다. 특히 부모의 말투는 전격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이 백%다.

 

그래서 난 처음엔 늘 당했지만 나중에 내가 이렇게 애기하면 이렇게 대답 하겠구나를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할려면 한 천번은 맞부딫히거나 늘 대치해야 한다. 한 십년이 걸렸는데...

 

여자가 모르는 남자는 나만 속이 애간장 녹듯이 몇 번 뒤집어 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 만큼 남자도 여자에게 배려를 한다거나 잘해준다는 방법을 절대로 가정에서 학교에서 배워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이렇게 나이 먹어서 조금 안 상식같은 남자의 세계인데.

어쨋든 지구위에 반은 남자이고. 또 나머지는 수다를 잘 떠는 여자다.

남자를 잘 알아야 나 잘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