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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미안해 . . .


BY 2005-08-23

마치 하늘이 뻥 뚫린듯
한반도 허리부터 저 발끝까지 온통 여름 폭우가 국가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아직 여름이 남아있다  하지만 , 저 발치 부터 밤 냄새 속에는 가을이 묻어 옵니다.
참으로 정신을 차릴수 없는 불안 한 사회 물결속에서
함께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여름을 넘기고 있습니다.

 

어젯밤 하늘은  오랫만에 가슴 저리도록 맑은 달을 보느라  새벽에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88 올림픽이 열리던 그해의 맑은 하늘을 닮았습니다.

청명한 하늘과 바람들의 속삭임 . . 어디론가 가고픈 열망으로 미칠 뻔 한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행복감이 드는 날 . .날마다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한숨이 나옵니다.



어느 시대  여느 국가 , 사람이 사는 곳 이라면 있슴직한 사람사는 냄새 이겠지만 ,

현재 우리 사회가 겪는 현상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 할지 ......

카오스 적 시대를 거쳐야만 새로운 질서의 사회가 형성 될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이분법적 사회 갈등 구조를 이지지 못하고

국가  사회전체가 기이한 모습의 괴물 단지가 될런지는......

돌고 돈다는 돈의 행방이 묘연 합니다.  . . . 

 뭉칫돈은 갈 곳을 몰라 부동산으로  튀다가. 주식으로 튀다가  . . 이제는

 나도 모르는 주머니로 튀는 통에  정신 없는 서민들은  점점  힘이 부칩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슬기로운 민초들이 탱탱 이땅을 지키고 있다보면
새로운 질서의 문화가 형성 될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여름의 자락을 잡고
출장을 다녀 오는 중입니다.
일년에 두어번 다녀오는게 고작이라
늘 새로운 길들이 뚫리고,새건물이 들어서는 통에
언제나 위치 파악이 늦어 찾아다니는 시간이 늦어 일정이 길어 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출장 길은 매우 뜻깊은 일들이 많습니다.
미팅도 많았고 ,술 한잔 하는 자리도 많았지만
특히 오랜만에  친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는 즐거움 입니다.
언제나 이듯 출장은 나의 유일한 여행 이기도 합니다.
벌써 30년 훨씬 이전부터 추억을 공유 하는 친구들을 만나 밤새워 노래도 불러보고 ,
차려주는 밥상을 받으면서 , 여자 이지만 친구라는 의미와 현실을 비춰보며,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어떻게 살아 왔는지.이야기를 통해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알수는 있지만 ,

정말 힘들때 나는 어디에 있었나?

각자에  삶에 몰두 하고 있을때,  난 무엇을 해주었나?

친구라는 이름외 아무것도 해준것 없는 뻔?뻔 함으로

새벽까지 외쳐대는 노래속에 눈물과 후회를 함께 질려대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곳은 친구의 안방
내일 새벽 떠날 나의 아침 식사를위해 녹두를 갈아 놓고있습니다.
녹두죽을 먹여보내 주려는 친구의 따듯함에 . . . 미안함에 목이 멥니다.
난 ?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 . . ..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가고나면 다시오고 ,그리고 또 가고 옵니다.
변함없는 자연의 대섭리를 보면서 친구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편안하게 바라볼수 있는 동지
옛날 함께하는 추억을 웃으면서 이야기 할수 있는 동지
올 여름 유난히 복잡하고 불안하게 보내고 있는중에
하나 건진것은 친구들의 우정 입니다. 다시 키워가야 할 우정 입니다.
나의 관뚜껑을 바라보아 줄 친구 말입니다.

이제 인생을 정리 할 나이라 그러한가? . . .

 

비가 폭포처럼 내리는 통에  하늘이 맑아 졌습니다.

무언가  펑펑 내려  어려움들도 싹쓸어 가는 것은 없을 까?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그냥 사람냄새 편안 하게 맡으며  . .친구들과 평안 하게 손잡고 소풍 이라도

마음 먹으면 갈수 있게 되길 고대 하면서 말입니다.

 

친구야 너무 미안해 . . .

오랫동안 너를 잊고 있어서 . . . 사는 게 무언 지 . . . . .

미안해 . .자주 보도록 노력 할께 . .  살면 얼나나 살겠니? . . 

친구야 미안해 . . .   가을 소풍이나 한번 가보자 . .너랑 손잡고  . . 친구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