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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가 주는 시대의 코드


BY 2005-07-15

수요일, 목요일을  저녁 한 시간대를 꼭 잡고 있는 " 내이름은 김삼순" 이라는 드라마가  온갖
유행을 탄생 시키고 있다. 이제 거의 종반부를 가고 있는 삼순이 신드롬은 숨겨진 욕구의
분출로 인한 카타르시스를 공유 하고 있기 때문 이 아닐까 느껴 본다.

한동안 몸짱 신드롬으로  전국을 다이어트 열풍으로 몰고 가다보니 .. 그 몸짱의 규격은 마치
KS 표준 인양 인식되어 보기에 멀쩡한 처녀들이 단식에 운동에 ... 몸부림을 치게 만들었다.
이미 어찌 할 수 없는 년식 이 오래된 아줌마들은  감히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용기 마져도

가져 볼수 없어 지금의 삼순이 독백 처럼 "인생이 별거냐? 오늘 그냥 먹고 내일부터 하지..."
하면서 살고 있는 현실에서 만난 드라마 속의 삼순이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공감대로
여러 곳에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가며 ,최근  고된 생활 속에 작은 기쁨을 주고 있다.

지고지순하고 내숭적이며 표본몸짱이 아닌 대한민국 보통의 여인상이 사랑의 주인공이다.
패션모델 같은 의상이 아닌 어쩜 여자이기를 포기한 복장으로 처녀가 아닌 아줌마(?)같은
어투나 행동으로  ,기존의 보아온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깨부수며 혈혈 전투를 하는 삼순이
에 매력에 푹 빠지게 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 마음 속에서 희망하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
해 줄수 있는 남자를 찾고 싶은 갈망을 표현 하고 있기에 열광 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보는 삼순이에게 빠진 매력은  솔직함 을 바탕으로  말하고 판단 하고 행동 하는 모습
이다.
시원 하게 내뱉는 원초적 단어들..... 개쉐끼야~  지랄하네--뻑 이 갑니다 . . 분명 여자?
솔직한 감정 표현 ... 누가 볼까봐 ..뭐라고 평가 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으로 솔직하지 못한
우리네들 과는 달리,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그대로 표현하는 당당함은 솔직히
부러울 따름 이다.

지금도 나는 자신에게 늘 묻고 있다.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 지를 . . .
내가 생각하고 행동 하는 것에 숨어있는 괴리감.  살아가는 동안 늘 나를 표현 하는
희노애락 방식에 문제는 없었을까? 되 집어 본다.
기쁠때 나는 삼순이 만큼 활짝 웃고 펄쩍펄쩍 뛰어 본적이 있었나?
화 가 났을때 삼순이 처럼 욕하고  술에 맘껏취해 펑펑 서럽게 목놓아 울어 본적이 있는가?
정말 사랑하고픈 사람을 향해 내 마음을 속이지 않고 도전해 본적이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 처럼 타인들의 시선 때문에 50% 이상 감추고 살았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들 위로 남은 시간에 나는 좀더 솔직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범한 것은 미덕이다" 라는 한 마디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낧고 살아왔지만, 살아보니
평범 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알게 되었다. 평범 하게 살기위해선 나를 감추고
나를 죽여야만 살수 잇는 것이다. 하고 싶은 데로 살아가면 특별한 것이 된다.
삼순이를 보면서 가장 닮고 싶은 것은 당당함은 물론이지만.. 눈물이다.
진정한 눈물을 흘려야 할때, 나두 펑펑 울고싶다. 눈물은 진정성이 있을때 흘러나오는것,
위선 의 눈물이 아닌 가장 인간적인 상태에서 흘리는 눈물  . .  진정으로 인간답게 순수하게
생각하고 행동 할 때 에만 흐르는 눈물을 사랑하고 싶다.

퉁퉁 하고  평범한  노처녀 삼순이 매력에 빠진 것이 아니라 인간 삼순이 매력에 푹 빠졌다.

그 모습이 너무 나 인간적이고 아름 답게 보이기 때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