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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 청 스토리의 성담론


BY 2005-04-27

<섹스, 애너벨 청 스토리>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무려 251명의 남성과 정사하는 장면을 담은 내용으로 1998년도 베니스영화제를 강타했던 화제작 <섹스, 애너벨 청 스토리>의 주인공 에너벨이 국내 개봉 시

내한 하여 한때 메스컴 을 떠들 석 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보지는 못했어도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인텔리인 에너벨 청은 스스로

포르노 배우임을 당당하게 주장하는가 하면, '포르노는 사회적으로 억압된 욕망을 발산하고 정치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수단'이라는 나름의 논리를 펴는 성논객(性論客)이다.
따라서 그녀의 내한을 계기로 우리사회에 다시금 포르노에 대한 공개적 논의가

뜨겁게 달아 올랐었다.

우리사회의 포르노 열풍은 90년대 문화의 산물이다. 이른바 <빨간마후라> 등은 비디오와
컴퓨터(인터넷)가 확산되면서 억눌려있던 성이 무분별하게 분출된
것이다. 그러므로 총론에 해당하는 성을 비롯하여 각론인 포르노나 관음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 서구의 개방적인 성이 인터넷을 통해 밀려오자 이를주체하지 못한채 왜곡된 성의 바다에 빠져버린 형국이라고 하겠다.
특히 난무하는 각종 포르노 비디오의 대부분이 '몰래카메라' 형태의 훔쳐보기인 것은 우리사회의 성이 건강치 못함을 반영하는 것이며, 컴맹인 기성세대에 비해 청소년들에게 원조교재를 비롯한 파행적인 성 풍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뒤늦게

성 매매방지법이 탄생 되고 실시 하고는 있지만 , 우리사회의 성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매매춘의 근절과 같은 단기적 처방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이고도 장기적인 성윤리의 확립이 절실하다.
사실, 성에 개방적인 서구 선진국의 성문화는 우리의 잣대로는 가늠하기도 흉내내기도 쉽지 않다. 앞에 언급한 에너벨 청의 기록에도 많은 독자들이 경악해
할 터이지만, 199년 미국
에서 벌어진 사상 최대의 섹스이벤트는 가히 전입가경(轉入佳景)이다.
캘리포니아 카노가 공원 특별 세트장에서 진행자인 론 제러미(80년대를 대표하는 남자 포르노 배우)와 전세계 성인 매스미디어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벌어진 섹스이벤트에서 미국 최고의 포르노 스타 휴스턴이 엄격한 에이즈 검사와 능력(?)검사를 통해 선발된 120명의 건장한 지원자들을 상대로 섹스레이스를 펼쳤다.
10명의 도우미들이 참가해 휴식(?)에 들어간 남성의 심볼을 다시 일으키는 배려를 해 가며 치러진 이날 섹스레이스에서 휴스턴은 7시간 8분 동안 621회의 섹스에 성공하여 세계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이쯤 되면 선진국의 성문화는 프로 섹스선수의 탄생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스와핑(섹스 파트너 교환)도 미국 사회에서는 50년대 전후에 유행했던 풍속이었다. 따라서 인터넷으로 문화의 국경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걸음마 단계의 우리사회의 성이 첨단 성 선진국의 문화를 함부로 흉내내거나 수용하려 한다면 것 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성은 지극히 개별적이며 파트너쉽을 요구하는 것이다. 만족할 만한 섹스도 행위의 시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남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심볼의 크기도 몇 ㎝인가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 크다고 해서 무조건 상대에게 쾌감을 주는 것도 아니고, 오래 자주 할 수 있다고 해서 성기능이 출중하다고 볼 수만도 없다는 뜻이다. 자신과 파트너가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성을 즐길 때, 진정한 성적 쾌락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성이 보다 건강해지고 활기차기 위해서는 무차별적으로 밀려오는 선진국의 성문화를 골라서 취 할 수 있는 성의식을 하루라도 빨리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후에야 왜곡된 성문화도 올바르게 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성 선진국으로부터 성적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건강 한 성문화를 나름 대로 만들어 감으로서 건강 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첩경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