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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남자덜..


BY 2006-02-21

똑똑..

노크 소리가 사람마다 틀리다면 이해 하실까!

성질이 급한 사람과 느긋한 사람, 의례적으로 두드리는 사람..

참 다양도 하다.

똑똑..

짧은 생각을 하는 동안 문 밖에 있는 사람은 나의 처분을 기다린다.

네..

남자다..

아니! 이런! 남자 손님은 언제가 가뭄에 콩 나듯 오시는데..

오늘 가뭄이더니 남자 손님이 첫번째 오셨네요..홍홍.

잘 생기셨다.

날씨 만큼이나 잘 생기셨네..음음..

가장 큰 복 중에 하나가 얼굴이 잘 생겼다는 것이란다.

얼굴 값을 그래서 해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씀 하신다.

 

근데 얼굴보다는 마음이 잘 생겨야지..그렇지!

 

\" 긴장 되세요?\"

다리를 모으고 앉으신 것이 그렇게 보였다.

\" 아뇨 좀..어색하네요\"

\" 그럼 어깨 푸시는 운동을 해 보실래요? 어깨를 앞뒤로  요로케\"

시범을 보였다.

가끔 나는 장난끼가 발동 한다.

사주 보러오면 왜 사람들은 긴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긴장하지 말래도 긴장을 한다 이상하지요..

 

닭띠구요. 칠월생이구요..줄줄..

 

특징적인게 있다면 띠마다 다 특징이 있다.

쥐띠는 엄청나게 부지런한데 소득이 적다.

소띠는 이득은 없는데 성격은 좋다.

호랑이띠는 급한 성격 탓으로 사람에게 인심을 잘 잃는다..

등등.

여기 닭띠는...

 

사주을 받아 놓고 요모조모 닭띠 아저씨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

\" 손님은 요..\"

 

말을 해 주는 동안 닭띠 아저씨는 수첩을 꺼내놓고 말을 듣는다.

메모를 해가며..

 

나도 처음엔 의야했는데..성격궁을 풀이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마다 제각기지만,  내가 자리에 앉아 통계를 내 본 이상..

 

\" 뭐 그까짓게 맞어..어림없는 소리 말어\"

라고 하시는 사람치고 사주쟁이 말 무시하는 사람 없다.

나이 어릴땐 객기로 그럴 수 있지만, 좀 세월 보내 보신 사람은 꼭

조심해야 하는 것, 하면 안되는 것, 좋고 나쁨을 꼭 지키려 하신다.

 

예전 어떤 한분이 그랬단다.

\" 열심히 그저 열심히 살면 되지 무슨 운이 있어\"

그러던 분이.

\" 살다보니까 운도 있더라\"

하시더랜다.

물론 열심히 살면 되지 안되는게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인연을 만나는게 열심히 일 한다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이말 이다.

 

고단함..

남자들 밖에서 일 많이 한다.

여자들 집에서 아니면 또 다른 일터에서 일 한다.

일상 자체가 고단함의 연속이다.

 

어쩌다 나 같은 사주쟁이가 몇 마디 던지는 것이 어쩜

큰 위로로 찾아와 희망을 주는 메세지가 된다면..

그것이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것이다.

 

그러니 말을 그냥 던져 버리는 경우는 없단 말이다.

특히 남자분덜이..

 

요즘 남자들 강한 척은 해도 무척 약하다.

객기가  있으면 쬐끔 다르고..그 밖은 여전히 심(心)이 약하다.

 

닭띠 아저씨는 여러번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가신다.

가슴이 펑 뚫렸다며, 다음에 일 있으면 오신단다.

\" 그러세요 \"

 

밝은 웃음으로 보내드리며,  기도를 한다.

저 아저씨 하는 일이 모두 잘 되기를..

 

사람이 불쌍하다.

만물에 영장인 사람이 또 위대하다.

 

겉은 영장 이어도..마음은 불쌍한게 남자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