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함이란 번뇌..망상..업보를
녹이는 작업 입니다.
좀 전 보살님 한분이 전화가 왔네요.
\" 나야..\"
\" 네..\"
\" 나 지금 내려가..너무 좋아서 전화 했어\"
\" 고마워라..\"
기도를 하고 산을 내려 오시다 내 생각이 나서..
목소리 듣습니다.
\" 나 기도 하다 이런 생각 했어..
절 하는 놈은 누구냐.
경 읽는 놈은 누구냐.
생각하는 놈은 누구냐..웃기지...\"
글쎄요..웃기기 보다는 훌륭하십니다.
몸속에 다른 나를 발견해 간다는 것이니..참..큰 힘입니다.
남편이 교장선생님으로 승진을 했어요.
그래서 무릎이 닳게 기도를 하고 오신다네요.
꽃과 나무와 이야기하는 고운분 이십니다.
늘 화장끼 하나 없는 얼굴이 얼마나 고운지.
산을 내려오시는 발걸음이 가벼우시겠어요.
무릉도원의 구름을 타고 내려오듯이...
어제 이야기 속에..귀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거동을 하지 못하는 할머님이 계세요.
그 집 며느님이 얼마나 극진 하신지.. 할머님이 정신이
오락가락해도 며느님만은 잘 알아보십니다.
문득..아침 드라마.. 강이 되어 만나리가 생각납니다.
얼마전부터 다리가 시퍼렇게 질렸다고..
아무래도 피가 안통하지..라고 말씀하시네요.
가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운동부족과 노환으로 당연히 생길 수 있는 병 입니다.
다리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혈을 만지는 작업입니다.
기를 넣어 들이는 작업입니다.
요즘 심혈관 질환이 많지요.
부드럽게 만져 들이는 작업입니다.
개운하다 하시네요.
좋다고 다음에도 해 달라고 하시네요.
그러지요 했어요.
할머님..대단한 분이세요.
일찍 혼자 되셔서..일이라고 생긴 것은 다 해 보셨다네요.
지금 같이 좋은 세상에 무엇을 못 해먹고 사냐고..오히려
대단한 열정으로 목소리가 크십니다.
지금은 날개가 접힌 노쇠한 늙은이로 전락했지만..
왕년에는 한가닥 했다며..입심까지 자랑하십니다.
재미 있어 한참을 들었습니다.
편안히 주무시는 것을 보고..며느님과 나는 식탁에 앉았습니다.
\" 힘드시지요?\"
\" 이젠 괜찮아요. 습이 되었어요\"
습이 되었다는 말에 다시 보입니다.
\" 자리에 눕지나 말고, 정신 놓지 말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 정성이 대단하시니 뜻대로 되실거예요!\"
...
먼산 바라보듯 며느님의 눈빛이 선 합니다.
독기..라는 것 아시지요.
사람의 독기는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젊었을때 독기는 사람를 살리는 것이지만,
늙어서의 독기는 사람를 죽이는 것입니다.
왕년에 아무리 잘 나가던 사람도 늙음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겸손해지셔야 합니다.
조용히 뒷방 늙은이가 되라는 것이 아니고..
물러나서 예전에 헤치고 나왔던 과정과 빗대서..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요즘엔 부모님도 언성이 높습니다.
악다구니가 심합니다.
그 악다구니는 또 다른 업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자식이 못마땅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 시선이 옳지 못한 자식은 무명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할머니가 일궈 놓으신 재산과 힘은 인정하겠지만..
그 힘에 눌려 사는 자식들은 늘 허한 감정과 만족치 못한
삶으로 그 독기를 녹여야 합니다.
그래도 며느님이 순하셔서..그 비유 다 받아주고..
손과 발이 되어주지만...
얼굴 한번 펴보지 못하는 며느님은 무슨 업인지...
참 안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리를 주무르면서 할머니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 할머님..마음을 편하게 잡수세요. 그래야 피도 깨끗해져요.
옛날의 000여사가 아니세요. 이제는 부자집 마나님 이세요.
가만히..건강하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비세요.\"
몸이란 마음이 편하면 건강해지기 마련입니다.
피란 맑은 물이어서..마음이 편하면 그 모든 잡스런
것들을 정화 시킵니다.
당연히 늙으면 몸은 아픈 것이고..
냉장고나 세탁기도 쓰면 십년가기 힘든데..
하물며 몇십년을 잘 쓴 몸둥아리가 어련하시겠습니까!
잘 살아도 걱정..못 살아도 걱정..
잘 살아도 본전..못 살아도 본전..
그게 몸둥이 하나 입니다.
몸둥이보다 더 큰 이익은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한..
독기를 완전히 소각시킨 내 마음입니다.
보살님 모양..완전히 태우고 나면..
노래가 절로 납니다.
아프지가 않습니다.
어때요 한번 노력해 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