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88

죽는 다는 거...


BY 2006-05-25

아침...

참 신기하지요.

잠을 다 잤다고 눈이 떠 질까요..

눈을 뜨고 나면..온 몸에 기운이 생겨요.

\" 일어나 밥을 하자 \"

잠시 앉아 좌선을 하고, 다시 똑 같이 할 일을 하지요

문득..살아있다는 증거가 이런 것이 아닐까 !

아침의 생각 입니다.

 

출근을 하여..인터넷을 열었습니다.

여러가지 뭔 일이 있나..무시하지 못하겠지요..

 

그러다..

조소혜작가님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머리를 무엇으로 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 살고, 죽고의 돌아가는 패턴은 늘 같지만..

아주 가깝게 느껴졌던 사람의 죽음은 대단한 느낌으로 다가 오지요.

마음을 잡을 길이 없었습니다.

눈물도 핑 돌았습니다.

 

그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의 얼굴이 자꾸 떠 올라..

나도 모르게 ..인생 참 쓰다...한숨 썩인 말을 중얼 거립니다.

전화를 해요.

\" 언니 조소혜작가 별세 하셨데요\"

\" 엉..\"

\" 간암 말기였데요\"

\" 뭐! 어머...어머나..\"

...

아주 어릴적 세끼 작가 일때부터 같이 공부하던 동무 였답니다.

그러니 자신의 일처럼 느낌이 오는 것은 당연 합니다.

 

죽음을 직면한다는 것은 생각조차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가끔..어디어디서 무엇을 보았는데..내가 몇살에 죽게 된데요.

어쩌면 좋을까요..라고 문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세상의 반은 죽고, 이세상의 반은 또 탄생을 합니다.

이것이 내가 되는냐..아니면 안 되느냐..늘..

오십대오십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삶에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들..즉 초연한 사람들은..

불과 한분도 없습니다.

 

\' 아이고 못 살겠다 \' 입으로 쉽게 말해도 \' 죽어요 \' 라고 말하면,

별별 욕을 다하며 사람 같지 않게 볼 것입니다.

이게 사람의 마음 입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올때 긴 터널을 힘들게 나온 것 처럼..

죽을 때도 긴 터널을 지나 또 다른 세계로 간다고 그럽니다.

태어남도 죽음도 원래는 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태어남은 축복을 하여도, 죽음은 애도를 합니다.

원래는 반대 이어야 합니다.

죽음은 이 질긴 세상에서 또 다른 세상으로의 진입 입니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지요.

헌데 왜 죽음을 두려워 할까요.

그것은 이승에서의 삶이 만족하지 못해서 아닐까요!

막연히 죄 짖고 살았으니..죽어서의 다른 세상이 무섭고

두려운 것.

욕심내고, 못 되게 굴고, 험담하고, 아프게 하고..

등등..

이런 탐, 진, 치, 삼독이 온 몸에 묻어 있어..

저승길이 구슬프고, 무서워지는 것..

혹시 이런 이유 아닐까요..

 

사람의 의식은 절대 버리지 못합니다.

몸은 썩어 없어져도 머리에 가지고 있던 의식은 다른 몸으로

환생하여 써 먹게 되지요.

 

제 딸은 그림을 잘 그립니다.

연필을 잡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지요.

그러나 그림을 가르친 적도, 집안에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글씨를 쓰기 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알았고,

사물을 보면 그림화 시킵니다.

이상하지요.

 

제가 잘 알고, 있는 분은 나무를 아주 잘 다룹니다.

조각을 아주 잘해요.

배운적도 나무 조각을 본적도 없었답니다.

그냥 본인 스스로 깨우쳤다고 합니다.

이상하지요.

 

이렇게 과학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현상..무의식에서 오는

재주와 소질들..

그럼 진정 저승에서 이승으로 환생하여..

전생의 일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음을 우린 느낍니다.

아무리 최첨단의 시대를 걸어도 우리의 뇌의 의식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고로 지금의 내 모습이 전생이고, 미래생  일 것 입니다.

 

사주로 본다면 단명의 숙명이 있습니다.

무슨 업으로 단명의 숙명을 타고 났는지는 참으로 난감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습과 마음을 자리를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살다말지.

내 운명이니까.

죽는 거 한번이지..두번 있나!

달관 한듯 하지만, 여기엔 그 만의 자포자기와 무기력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 습을 빨리 깨우쳐야 합니다.

이 마음을 빨리 뉘우쳐야 합니다.

왜냐면 생이란 잘 살아보고,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에게 더 큰

에너지로 그 인간 됨됨이를 승화시켜 놓으니까요.

다음생에 잘 살고 싶고, 고귀한 인품이 되고 싶고, 식이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나 자신을 나 스스로 닦고 조아리고,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되야 한다는 것 명심해야 합니다.

 

죽음은 결코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

죽음 뒤에의 또 다른 생이 두려운 것이지...

단명을 피하는 방법도 여러 사람을 구제하고, 따뜻해야만

그 길을 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도 마음은 맑지가 않았어요.

그분을 다시는 못 본다 생각하니..가슴이 텅 비더군요.

사람의 얼굴을 잃어 버리게 되고,

모습은 사라지지만,

더 귀중한 것은 그 사람의 정신임을 다시 느낍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선거 유세와 내 마음은 서로 다른 코드로 흐르고 있습니다.

공간은 같아도 서로의 세상은 다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