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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BY 2006-03-29

초하루 법회 보려고 불이 나게 몸을 움직입니다.

두시간를 가는 시간으로 빼야 하니 아침이 얼마나 분주하겠어요.

\" 일어나라.. 뭐 하니..엄마 시간이 없다 \"

말을 뱉으면서도 너는 지금 뭐하니?  반문을 합니다.

일하는 나는 따로고, 정신으로 날 꾸짖는 나 또한, 따로 입니다.

분명 신경을 곤두서고 나면 부처님 앞에 가서 잘못했어요..

참회해요..라고 말 할 것을 알면서도 궁시렁궁시렁 말이 많습니다.

아직도 멀었수다..깊은 내가 말을 합니다.

 

삼월 초하루를 맞으니 어르신들 보따리 들고 산을 오릅니다.

오늘 만큼은 절대 초 한자루를 사더라도, 쌀 한 봉지을 사더라도, 아깝다..

돈 써서 싫다 라고 생각 하시는 분 없을 것입니다.

무조건 값이 나가더라도 고이고이 모아둔 쌈지돈 펴서 정성스럽게..

농협 판매사원에게도 크게 절을 하고 절로 향합니다.

발길 옮기면서도 행여 부처님 법 어긋 날까봐 좋은 생각만 하고 가십니다.

그게 얼굴에 다 써 있습니다.

그 모습이 실은 부처님 뵙는 거 보다 더 좋습니다.

무릎이 아파도 쉬엄쉬엄 목적지를 향해서 고지 곳대로.. 나가는 모습보며

눈물 나는 감동을 받습니다.

정수를 받지요..느낌의 정수!

 

그리고 절 앞에 가서 정성모아 인사를 합니다.

아주 넓고 크게 정성껏..

곳곳에서 백팔배를 올리는 간절한 분도 계십니다.

부처님은 방긋 웃고 계시지요.

\'오셨어요 보살님..\'

일단 법회가 끝나고 나면..

보살님들 얼굴도 보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들 애들 이야기 남편 이야기..그리고 돈 이야기 입니다.

누구는 어느 대학에 들어갔다더라..어디 병원이 좋다더라..

며느리 이야기도 합니다.

또 다른 화제꺼리로 전환을 하지요.

법회만 끝나면 또 다른 세계로의 변신을 하지요.

마음심 좋은 할머니로 아니면 심통 맞은 시어머니 내지 요즘은

친정 어머니도 심통 맞습니다.

희얀한 변신 이지요.

다 듣고 나면 또 변합니다.

내가 부처님 법 없었으면 이겨내지도 못 했고, 그나마

먹고 사는 것도 부처님 덕분이지..

다시 부처님 앞으로 왔습니다.

부처님은 아무 미동도 없는데 말입니다.

 

달은 늘 그대로 인데.. 달아 너도 슬퍼 보이는 구나!

달이 슬프게 한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스님의 말씀이십니다.

마음의 변화에 따라 이렇게 계절 바뀌 듯 맘이 바뀝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앞날들이..

 

그럼 이왕 바뀌는거 긍정적으로 바뀌면 어떨까요!

부처님 보듯 사람을 본다면

네가 있어 내가 살았고,

네가 있어 돈도 벌었고,

네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근데..

갑자기 너나 잘 하세요가 생각나지..

이도 내 맘에 깨름직한게 있어 스스로 체찍질 하는 것입니다.

 

산이 그대로 이고, 부처가 그대로 이고,

나무가 그대로 그곳에 있듯..

사람이라는 우리도 지긋한 맘으로 있다가 어느날 운발 받으면

잘 사는 때가 오겠지요.

 

불평이 많은 사람은 인덕이 점점 없어지고,

보시하고 공경 잘 하는 사람은 훌륭한 자손을 만들어내지요.

 

이는 하느님 부처님 그리고 신들의 불멸의 법칙 입니다.

 

오늘의 생이 오늘 뿐 아니고 전생 미래생의 모습이란거..

그리고 그 생 가운데 나와 너가 바뀌어 만들어진다는 거..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심의 나여 그대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갈꺼니..

이왕 가려거든..

선과의 인연으로 발길을 옮기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