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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 미칠 노릇이여..


BY 2006-03-16

봄비가 조락조락 내린다..

건물과 건물 틈사이로 물기가 촉촉히 젖어 들어..

숨을 쉬고 있다.

단비가 내리고 난 후 싹이 눈에 띄게 예쁘게 자라겠지!

아이 싱그러워라..

 

버스를 타고 앉았다.

사람 구경하는 것이 취미이니 버스는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 한다.

맨 뒤 연인인가 보다..

한 스물쯤 되었을까!

몇 안되는 사람이 탓으니 서로 좋아 웃는 소리가  클 수 밖에 없었다.

남자의 상은 쥐 상이고, 여자의 상은 우둔한 소 같았다.

남자가 그런 여자를 너무 좋아 한다.

여자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다.

가끔 웃기만 하고..

남자는 한손으로 여자의 볼을 만지고, 또 다른 손은 여자의 손에

포개에 있다.

아이고 설레여라.. 참 좋을 때다.

난 버스가 가는 시선으로 내가 사랑했던 때를 생각했다.

그래 나도 사랑했던 때가 있었어..

시절의 흐름과 더불어 그 사랑은 간다.

쿵쿵 거리는 내 심장 소리가 더듬어 갔던 추억들과  맞물려

아련했다.

 

남자분이 전화를 하셨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책을 열어 보니 전생인연이란 소리가 나온다.

꽤 깊은 사이 인가 보다.

남자는 총각이요.

여자는 아이가 둘 인 아줌마다.

지금 남자는 여자를 너무 좋아 한다.

여자도 남자를 좋아 한다.

남자분이 궁합을 물으러 전화를 하신거다.

..그래 궁합이 좋아야지..

여자는 한번의 실수가 있으니 살살 건너가길 원하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배려한다.

표현 못하는 남자가 요목조목 이야기를 한다.

\" 약해요. 예뻐요. 이런 맘 처음이예요 \"

..나두 알아요.. 다 알지요..

 

사랑의 시작은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그사람의 과거도..

그사람의 언행도..

그사람의 가치관도..

그사람의 모든 것을..

다 안고 사랑하러 간다.

 

그러던 어느날..

 

그사람의 잘못이..

그사람의 이상이..

그사람의 위치가..

다 못 마땅해지면 사랑은 표독스럽게 변한다.

그래서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인지!

 

그래도 사랑은 그리움 이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사랑은 하여야 하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이것은 본능이다.

 

봄엔 사랑을 한다.

봄엔 어쩔수 없이 사랑을 해야 하다.

봄의 사랑은 풋풋하다.

 

오늘 나는 사랑을 한다.

아무리 나이가 고진 백살을 먹어도 사랑은 좋다.

 

올해 결혼을 하면 좋다고 했다.

내년에 아이를 낳으면 좋다고 했다.

 

이왕이면 좋은 날 좋은 사람과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도..

내내 하루 하루를 기막히게 즐기는 것이지..홍홍..

 

사랑하다 미칠 노릇이여..

그대 행여 이 맘을 슬프게 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