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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고 희망은 10년 마이너스 됐습니다


BY 2003-12-06

 결혼하여

해마다 한번씩 이사하는게 너무 지겨워 내 집 한번 장만해 볼 생각으로

6년전 땅 150평 샀습니다.

부푼 꿈에 근 한달은 설계도를 그리고 지워 가며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98년 IMF 여파는 우리 가족들의 내집 마련 꿈을 무한정 연기 시켰습니다.

5년 죽어라 직장도 다니고 주말마다 밭2천평 얻어 농사도 지었지만

농가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오늘 그 땅을 처분 했습니다.

 

두달 키운 배추 100포기 팔아서 1주일치 생필품도 못사는데

어떻게 빚안지고 살겠습니까?

 

5년동안 끌탕지며 간직했던 꿈을 통채로 농협에 넘기고 돌아오는 발길이

너무 허전해서 저녁은 밖에서 했습니다.

들깨 여섯돼 팔아서 열식구 뼈해장국 사먹었습니다.

 

아프고 쓰리지만 포기할수는 없고 다시 10년 계획을 한번 세워 보렵니다.

언젠가 파란 잔디밭이 달린 전원주택을 지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