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속에 차가운 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계절입니다
여기 동강은 아침마다 서리가 내려 하얀 눈을 뒤집어 쓴것 같습니다.
나뭇잎은 떨어져 마당 가득히 뒹굴고 이제 칸나뿌리를 케야
될것 같습니다.봄에 심었던 칸나는 서리를 맞아 보기가 흉합니다
잘케서 내년봄에 다시 심어 싱싱한 칸나잎을 보아야 겠지요
지난 주말에는 식구 여섯명이 다함께 옷장정리를 했습니다
시골집이라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옷장도 크지않아 항상 한철 옷만
내놓고 나머지는 박스에 넣어 집안 구석구석에 쌓아 놓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박스를 모은후 박스에 든 겨울옷을 꺼내어 놓고 여름옷을
다시 넣는 작업입니다.
겨울옷을 꺼내니 아이들은 자신들이 입던 옷들을
입어보고 작아졌네 딱 맞네 야단들입니다.
특히 공주과라 치마를 좋아하지만 시골이라 치마의 불편함을 아는고로
늘 바지만 입고 다니는 우리 세째 혜지는 엄마옷을 입고는 장난이 말이 아닙니다.
공주가 되었다가 아가씨가 되어 멋을 부리기도 하고 아줌마가 되기도 하네요
큰딸 혜인이는 엄마를 도와 옷정리를 잘도 하는데 세째 혜지와 넷째 나단이는
옷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입어보고 걸쳐보고 먼지속에서 놉니다.
그러다가 엄마의 옛날 한복을 발견한 혜지는 이네 중전마마가 되어 세자 나단이를
다독거리네요
이에 나단이도 질새라 혜지에게 어마마마합니다.
겨울옷을 꺼네보니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컸는지 큰딸이 입던옷은 둘째가
둘째가 입던옷은 세째가 입어야 될것 같네요
그런데 혜인이와 나단이 옷이 없습니다
혜인이가 입던옷은 동생을 줘야하고 나단이 옷은 물려 받을 형이 없고
세째 혜지옷을 물려입기에는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는군요
나단이가 입던옷은 동네에 사는 아기에게 가야합니다
베네옷등 나단이가 애기때 입던 옷을 물려줄 동생이 있거든요.
우리 혜인이는 엄마의 작은 옷을 물려주고 아는분들께 부탁을 해야겠습니다
남편은 박스를 나르고 아이들은 엄마를 도와 옷을 정리하는 우리집
어때요.
무슨일이든지 함께하는 즐거운 우리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