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 아빠가 너를 부를때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래 우리아들...아니면 아~들 하고 부르고 있다.
아들 이름이라도 다 자라면 그렇게 쉽게 불러지지 않는거고
예전 어르신들을 보면 자식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지 읺으셨다.
외할아버지도 보면
큰 애야 작은애야..그렇게 부르셨지
아들...
엄마는 아빠와 살면서 약속한게 있었단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여자가 왜그래\"라는 말은 하지 말자고...
이세상 여자 남자 두종류의 사람이 살고
엄마는여자 아빠는 남자로 살지만
우리는 서로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여자가 할일이나 남자가 할일
(그렇게 쉽게 구분되지는 않지만..가정일에서만 그렇게)
너무 구분하지 말자고 했다.
엄마도 일하고 아빠도 일하니
제때 와이셔츠가 다려지지 않았어도
제때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어도
제때 청소가 되어있지 않았어도
엄마를 수퍼우먼으로 대하지 말자는 거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와이셔츠는 아빠가 샤워할때 빨아널어두면
엄마는 세탁소에 가져다 주고 찾아오는 일을 한다.
엄마가 책을 보고 있거나 TV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단추다는 일도 아빠가 하신다
청소는서로 번갈아 한다.
엄마가 밥하면 아빠가 청소기 돌리고 스팀청소기로 닦아주고..
(요즘은 필리핀에서 돌아온 동생이 집안 청소와 빨래를 맡아줘서
엄마는 정말 신나게 일한다.
2학기 복학 할 때까지 필리핀에서 돈 많이 쓰고 왔으니
엄마 일을 돕겠다는 동생...정말 귀엽지 않니?
주부일이 너무 고단해 입술에 물집이 잡혔다는 동생을 보고 웃지만
거실을 반짝거리게 닦아놓고 형이 자는 이불을 개어주고 형옷을 빨아주고
정말 너무도 깨끗이 집안살림을 해줘서 고맙다.
오늘 모처럼 그 동생이 주부일을 쉬겠다고 엄마차를 빌려 친구들과 허브농장엘 놀러갔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일하면서 스스로 체욱복 빨고 운동화 빨더니
이렇게 엄마 사정을 딸처럼 알아주니 이쁘단다)
아들!
그러며 우리는 서로 남자가 왜그래
여자가 왜그래를 쓰지 않았다.
\"당신이 와이셔츠 빨아서 어떡해?\" 엄마가 말하면
\"그동안 많이 빨았잖아..그리고 와이셔츠 목 빨려면 손목 많이 아프겠던데..\"
하신다.
그래서 엄마의 미안함을 덜어준다.
실은 니들 어렸을때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엄마 열시밓 일하니까..아들들도 열심히 해줘..\"
라고 미안함을 대신하곤 했지.
그래 맞다.
엄마가 그 힘들다는 방송작가 생활을 18년을 할 수 있는건
아빠의 배려와 이해였단다.
많이 기다려주고
많이 이해해 주었고
많이...스스로 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들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잘 하리라 믿는다.
집안일은 누구의 일이 아니고 서로의 일이란다.
함께 하는 일이란다.
아내에게
\"물줘...\"
라고 하지 않는 아들이 되기를 바란다.
아내에게
\"마실것 좀 줄까?\" 라고 말하는 남편이 되기를 바란다.
네 아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