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늦은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곤히 자고 있는 아들얼굴을 바라보다
엄마는 출근을 했다.
토요일
방송국 작가실
싱그러운 녹색풍경과 환한 햇살이 가득하다.
아침에 컴퓨터를 열다 인터넷에 뜬 \'인연\'의 작가 피천득 선생님이
어젯밤 세상을 뜨셨다는 글을 읽다 가슴이 서늘해졌다.
참 아름다운 말 \'인연\'
참 사랑스러운 말 \'인연\'
피천득 선생님은 오월이란 시와 수필도 남기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사람냄새나는 선생님이셨다.
인연이 뭘까?
부모자식간의 인연.
네 아빠는오늘아침도 엄마가 끓여준 국을 가지고 시골할아버지께 가셨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4년째
어쩌면 거의 한주도 빼지않고 할아버지께 가는 네 아빠를 바라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일도 바쁘고 세상의 인연도 많아 만날 사람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은데
주말엔 그 모든걸 물리치고(피치못할 일이 아니면)
할아버지께로 가는 네 아빠가 자랑스럽고 멋지지 않니?
오늘새벽 국을 끓이는 엄마 옆에서
함께 도와주고 밥챙겨 먹고 주말에 쉬지 못하는 아내가 안스러워
미안한 마음으로 나서는아빠를 보며
또한 며느리의 인연을 가지고도 주말에 일한다고 남편혼자 덜렁 보내는 마음
괜히 민망했단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걱정하지마..이렇게 일주일마다 반찬만드는 것 너무 대단해
일하면서 ..잘 다녀올게\"하고 환하게 웃으며 나가는 아빠모습
아들!
조금은 그런 아빠를 닮았으면
내 아들도 나중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할아버지는 효자상을 받으신 어른이시다.
증조할머니 살아계실때 초하루 보름이면 30리 산을 넘어 장에 가셔서
어머니 상에 생선이나 고기룰 꼭 올렸다는 할아버지.
산삭망을 지내셨다는 효자시다.
아마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것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기에
네 아빠도 그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조금은 할아버지께 갚아드리는게 아닐까 싶다.
정말 아들아!
나중 엄마가 늙어 있을때
간간히 아들이 찾아와 함께 법먹고 여행하고
아빠처럼 모시고 드라이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은 서로 바쁜 시대기 때문에 서로 기대할수 없다고 하지만
또한 아들도 아빠의 모습을 계속 보았으니..그리고 지금 할아버지께나
엄마아빠에게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아들도 네 아빠를 닮은것 같아 즐겁단다.
아들!
인연이란 참 소중한 것이란다.
그것도 부모 자식간의 인연!
그 소중한 인연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것
우리 함께 잘 인연의 꽃밭을 가꾸어보자.
아들 사랑한다!
엄마가 그렇게 멋진 아빠를 사랑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