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93

씨름과 해결.


BY 2008-01-23

\" 나는 산도 보고, 물도 보고 세상을 보고 싶어

  그런데...이 계수라는 남편이 앞에 서서 못 보게

  비를 쪽 뿌리고 훼방을 놓으네...그래도 괜찮아

  단단한 남편이라 돈은 갖다 줘\"

 

방법론을 놓고 몇날 며칠을 고민했었습니다.

사주팔자를 공부하고 그 순행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그 본 가락을 얼만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어필하는 냐가 도사급으로 나아가느냐...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겠습니다.

 

그래..자신에게 물었더니..아직도 오리무중 입니다.

 

이런 미궁에 빠져 있던 저에게 40년 경력의 베테랑 계절학 박사는

재미있는 언어 구사로 이야기 속으로 저를 몰고 갑니다.

 

\" 머리 좋은 아들이 있어 이 아들이 없으면 눈물 흘리는

  날이 많아 그러니 멀리 보내지마...아들 보는 낙으로 살어\"

 

\" 그래도 공부 시키려면 유학 보내야지요\"

 

\" 대한민국 선생은 다 사꾸라인가!..들 배운 것들이 아는 척 하긴

  에미도 공부 안했잖어\"

 

확 휘어 잡으시더니..손님은 눈치를 봅니다.

 

\" 엄마 공부 안해 놓고 아들 보고 쥐 잡듯 하면 안되지.

  지금이라도 같이 앉아서 공부해요..아들이 엄마를 너무 좋아해요\"

 

이 찰라의 말들은 함부로 뱉을 수 없습니다.

 

엄마가 대학이라도 나왔으면

40년 베테랑 박사가 쪼그라지는 한마디 입니다.

그러므로 한마디 한마디 뱉어 낼때는 팔자를 분석하는 힘이

586 컴퓨터 보다 더 정확해야 합니다.

그래야..명리학자로서 정확한 그릇을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가시고 비실비실 웃으며 제가 앉았습니다.

 

\" 선생님 저도 봐주세요\"

 

\" 그래!...사주 써\"

 

어쩌구저쩌구...년주 월주 일주 시주가 나열됩니다.

 

\" 용신 뭘로 잡았어?\"

 

\" 수(水) 요\"

 

\" 음..잘 잡았어\"

 

\" 선생님..저는 용신 보다 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뭔 이야기를..\"

 

\" 계절론으로 풀어주는 것 말이어요\"

 

피식 웃으십니다.

 

\" 그럼 매일 여기 앉아서 들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론은 한두번 가지고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바닥의 특징은 가장 낮은데부터 가장 높은데까지

주~욱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시믈레이션을 그릴 줄 알아야...참다운 해결책이

나온다는 논리 입니다.

 

하루종일 선생님 옆에 앉아 귀가 다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들었습니다.

 

지식과 오감의 결정체를 읽고 또 읽습니다.

 

그리고 제 탄생의 맛을 우려내야 합니다.

그래야...책사로서 그 입문이 두렵지가 않습니다.

 

한동안 열심히 씨름을 했더니..

이제...조금 머리속에서 무엇인가 고물 거립니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내가 비록 뭘 안다고 까불어도...절대...남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 이상..그들의 철학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이것은 곧 상대를 뛰어 넘는 힘이기도 합니다.

 

또 한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올 한해는 절대 내가 잘났다고 하기 보다는 배우는 시기로

공부하는 시기로 잡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힘이 약한 사람은 배워야 살 것 이며..

힘이 있는 사람은 정리하는 시기로 잡아야 할것입니다.

그래야 탈이 없습니다.

 

자수는 어둠입니다.

 

가장 한밤중...그러므로 잉태하는 시기 이므로

확실히 배워 놓아야 기개를 펼때 멋지게 펼쳐지는 것입니다.

 

다시 갑을병정부터 천천히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한동안의 씨름은 가장 첫번째의 해결책을 내어 놓았습니다.

 

\" 이선생 노래 잘해?\"

\" 아니요..잘 못하는데..\"

\" 노래 한번 해봐 \"

\" 트로트로 할까요?\"

 

환갑 진갑을 넘으신 선생님에게 노래자랑을 했습니다.

 

날은 추워도 마음은 좋은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