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너도 네 아빠처럼 멋진 남편이 되어라-12
가을이
참 아름다운 가을이 되었구나
올여름
참 덥고 힘들었었지. 참으로 낯선 단어 폭염주의보...폭염경보
비가 많이와 호우주의보나 경보는 들어봤어도..대설주의보나 경보는 들어봤어도
산불 주의보나 경보는 들어봤어도
폭염주의보...처음엔 참 낯설었다.
그런데 올 여름 내내 폭염도 재난으로 분리되어 주의보나 경보를 내리게 까지 되었다.
그 힘들던 여름을 잘 보내준 우리가족에게 감사한다.
특히 그여름에도 성실하게 일해주신 너의 아빠께 감사한다.
그리고 그 더운 여름
아이들 가르치느라 고생한 우리 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아들 참 수고 했다.
아들!
가을이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꽃 코스모스
엄마가 유난히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하상도로에 흐드러 지게 피었다.
가까이 있어도 보러나가기 어려운데
너의 아빠가 시골에 다녀오다가 코스모스 꽃밭을 사진으로 찍어 오셨단다.
당신 좋아하는 꽃이야
같이보면 좋은데 당신 늘 바쁘게 일하느라 못봐서
사진으로 찍어왔어.
사진으로라도 실컷봐...
그 사진안에는 넓은 코스모스밭이 통째로 들어있었다.
그리고 아빠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빨강.하얀 분홍의 꽃으로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아들!
그 사진을 보면서
행복은 참 소박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결코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
참 아늑한 가을 들판같은 행복이란다.
아빠의 그 마음때문에 어쩌면 엄마가 지나온 그 많은 아픔을 이겨왔는지 모른다.
8남매 장남 맏며느리 역활, 그리고 동생의 8번의 수술
그리고 하루도 쉴 수없는 엄마의 일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도 아빠가 엄마에게 전하는 애잔한 사랑으로
그 시간을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아들!
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내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남편
아내의 마음을 보듬고 쓰다듬을 수 있는 남편
그런 남편이었으면 한다.
여자
아내는
아주 작고 소박한 사랑에 감사하고 감동한다
아들!
가을특별시에서 초대장을 보내왔다.
이 아름다운 가을도시
그 도시안에서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주 행복한....
가을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