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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아돌 사는 이야기


BY 여름나라 2000-03-17


안보겠다는 선을 어거지로 끌고 나가 처음으로 선이라는걸보고 3일만에 결혼하기로 합의하고 15일만에 약혼을 했다.
주위사람들 놀란것은 말할수도 없고 지금도 친구들은 나의 기록을 깬사람이 없다.
남들은 첫눈에 뿅간모양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그도 아니고 인연이라서 그랬던것 같다는 이야기밖에 못하겠다.
그렇게 이곳 에콰돌교포한테 시집을 와서 산지가 벌써10년이다.
그사이 아이는 이곳 남미 스타일에 맞게 셋이나 낳았고 나도 무지 까매지고 (여름만 있는 나라다) 애들셋도 무지 까매서 한국나가면 애들도 썬텐시켰느냐고 인사받기 바쁘다.
울기도 많이 울고 지낸세월인데 이젠 이곳도 편하다.
반은 남미 여자 다 된거지.
음식이 입에 안맞아 여행도 못했었는데 이젠 4박5일을 김치 구경도 못해도 여행이 즐겁고 김치 생각도 안난다.
이곳은 나의 친정엄마 세대들이 농업이민오고 이민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친구가 없다.
겨우 10년살며 2명을 사귀어서 이제는 좀 사는 재미가 있다.
친구들이 속아서 시집가는건지 모르니까 돌아올비행기삯은 꼭 챙겨 가라는둥 회사상사분들은 덩치가 좋아서 식모로 팔려가는건지도 모른다는둥...
말도 많던 화제의 결혼이였는데 걱정하는모두에게 큰소리 빵빵치고 시집왔다.
처음에 와서 속아온건 아니지만 식구들과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엄청나게 울고 살도 무진장 빠지고 첫애낳고 어찌할줄몰라 애만 쳐다보면 눈물이 줄줄 나왔었는데 이젠 이민사회에서 반은 고참이고...참 세월 빠르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통신매체가 있어서 사는게 많이 더 행복하고 즐거워졌다.
외롭고 우울할때마다 찾아서 사는이야기를 주절주절 할수있는곳이 생겼으니....
그래서 요즘 나는 많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