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애편지를 한통 썼다.
남편에게...
나는 바람부는 오늘 같은 날이 좋다.
그냥 그 곳에 나를 놓으면 나는 온통 흔들리고, 펄럭인다. 우리 삶에서 흔들리고 싶은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옛날엔 광화문을, 남산을 그렇게 헤매 다녔더랜다.
그러나...
이젠 따스한 햇살아래 그 강한 바람을 맞고 나 대신 흔들리는 겨울의 메마른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남편에게 연애편지를 쓴다.
그건 결혼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생긴 또 하나의 행복이다.
며칠 전 종로서적에서 산 초록색 잉크펜과, 뽀얀 분홍과 파랑이 어우러진 오돌토돌한 편지지로 사랑하는 그이에게 몇자 적어본다.
보고싶다고....
.....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