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57

안명순님께 받은 두번째 메일


BY 아줌마 2000-03-17



안명순님으로부터 받은 두번째 메일입니다. 우리 아줌마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것 같아 올립니다.

------------ 이하는 안명순님께 받은 메일을 그대로 옮긴 것임 ------------

어제 제가 아침에 드린 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회신을 주셨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부들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아침에 그 메일을 받고, 몇번이나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어제 글에 대해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은 글로 회신은 주셨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위에 있는 아내,남편,연인에게 아래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사는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명순드림
======================================

=어느 사랑이야기=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모로 보나 남부러울데가 없을 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두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겠죠.
그러던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놈의 눈썹때문에 항상 불안했겠지요.
일년이지나고 이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야
들키면 어쩌나... 그래서 자기를 싫어하게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된거지요.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먼저 시작한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라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뎅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닦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버릴까봐요.
그 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부분을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