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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의 치매증세(?)


BY 깨비 2000-04-15

뭔가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여는순간 뭘 하려고 했는지 까먹고...
친구한테 전화를 걸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 누구한테 걸려고 수화기를 들었는지 까먹고...
슈퍼에서 물건사고 잔돈 안받고 그냥 나오고...
늘어놓자니 한도 끝도 없네요..

어제 시댁에서 모두 인사하고 나왔는데.. 부천에서 영등포까지 왔을때서야 제 손가방을 놓고온게 생각이 났습니다. 다시 부천가서 손가방 가지고, 집에왔어요..
한번은 오랜만에 맛있는거 해먹는다고, 반찬도 한두가지 더 만들고, 매운탕도 끓이고, 상 다 차리고 나서, 밥통을 열었는데, 밥이 없는거 있죠.. 그냥 괜히 남편한테 짜증만 냈죠.. 배고프다고.. 지금 생각하면 넘 웃겨요..
한번은 슈퍼에서 쓰레기 봉투를 샀는데요.. 집에 와보니 빈손이더라구요.. 지갑을 보니 영수증과 잔손은 있구요.. 다시 슈퍼에 가니 아가씨가 절 보더니 언니 이거 찾으러 왔죠? 하며 쓰레기 봉투를 주더라구요.. 쿠쿠.. 다른것과 같이 산것도 다니고.. 쓰레기 봉투만 샀는데도 그럽니다.
아직은 건방증이 심하진 않지만, 점점 심해질까 걱정이네요..

이런 건방증 정도는 한두번쯤 하시죠?
이 건방증이 치매 증세화 되지 않도록 뜨다만 원피스를 열심히 떠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