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살 되던해이니, 한 9년전일겁니다.
제가 책을 몇권 낸적이 있습니다. 제가 첫시집을 낸 때가 20살때고 그때 서울신문사에서 주최한 작가회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분을 처음본건 바로 그곳에서 였습니다.
그분은 소아마비 셨습니다.
아마 지금 기억으로 그분이 그때 32로 기억합니다.
시집도 몇권 내시고, 글을 꽤 많이 쓰시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그 작가들끼리 하나의 모임을 만들었고,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분은 모임때마다 절 많이 챙기셨고,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2,3달이 지났을때쯤 그분은 저에게 편지를 보내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달 후 전 2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2번째 시집에선 저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에 나갔기 때문에 시집을 보고 편지를 보내오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편지도 가족들은 단지 펜레터려니 생각을 했죠..
시간이 지날수록 그분의 편지가 유독 많이 눈이 띄게되니 보내오니 저에게 물어오기 시작했죠..
그땐 제가 나이가 어리고,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 그분의 순수한 마음을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전 나중엔 그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답장도 썼지만, 그분은 계속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 모임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고, 3번째 책을 준비하던중 전 책발간을 취소하고 출판사와도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게 그분의 순수한 마음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이어린 저로선 단지 그분이 무섭기만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순수하게 정말 동료 작가로서 절 대했던것도 같습니다.
그분은 저의글이 자신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했었거든요..
그분은 지금 절 전혀 생각지 않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분이 장애인이란 이유로 제가 그분께 그렇게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까봐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그땐 소아마비인 그분이 좀 무서웠습니다.
그분이 정말 잘생긴 보통사람이었더라도 제가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 단지 그분이 장애인이란 이유로 그땐 무서워했던것 같습니다.
그생각을 하면 지금도 제가 부끄러워 집니다.
가끔 서점에서 그분의 시집을 접할때면 조심스레 펴보게 됩니다.
그저 저같은 사람에게 또다른 상처를 입지 않게 되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무언가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제 작은 가슴으로 품고 있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가끔 소아마비인 장애인들을 보면 그분의 생각이 가끔씩 나고, 미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