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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희지 2000-04-17


요즘은.. 모든게 무미건조하다..

그렇다..

그냥 그렇다..

내게. 500원짜리 동전이 있다..

전철을 타러.. 전철역에 갔다..

그 500원짜리를 내가 아무리 손에 꼭 쥐고 있었어도..

전철표를 뱉어내는 자판기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갈 수 있으니까..

어쨌든.. 내가 아무리 꼭 쥐고 있어도.. 내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 동전을 넣고.. 내 목적지를.. 받아내..

전진한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 내겐 그 동전을 대신해줄 다른 지폐가 몇장 더 있는것

같으니까..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지 않았지만..

있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늘 그렇게.. 동전을.. 보낸다..

늘...... 늘...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