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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게 버릇이면 좋겠습니다.


BY 깨비 2000-04-19

요즘 제가 한전에서 강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작은것 부터 하나하나 느껴지는게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주로 다닌 곳들인 삼성이든, LG, 등등.. 그런 곳들은 돈많은 대기업 이라서인지 왠지 모든게 풍부한 느낌이었습니다.
음료수나, 사무용품, 암튼 사사로운 것들 하나하나가요.
저도 그런거에 대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았구요..

이곳은 화장실도 사용할때만 불을 키고요, 형광등 하나씩만 키는거야 기본이구요.. 종이컵 사용이나 이면지 사용이나.. 어느 회사나 실행하고 있지만, 여긴 정말 아끼더라구요..
이곳 사람들은 그런 습관이 버릇이 되어버린것 같더군요. 그런 모습들에서 난 너무 사치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 말고도 한전에서도 강의를 한적이 있지만, 그곳에서도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이곳에선 그냥 지나치게 되질 않더라구요..
그게 바로 결혼전과 결혼후의 차이점인가 봅니다.

모든 불을 다 켜는 곳은 제가 있는 이곳 교육장과 고객들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도 앞에 불은 끄고 있습니다. 착하죠?
왠지 아깝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혼자 있으면서 이 넓은곳에 불이란 불은 다 켜놓는다는게..

집에서야 물론 아끼느라 안쓰는 전등하나, 양념 하나라도 아끼지만, 사실 우리들 나와서까지 그렇게 하나요?
아무리 제가내는 비용이 아니더라도, 전기나, 종이컵 하나라도 아끼려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어찌보면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고지식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이곳 사람들의 절약정신 만큼은 저에게도 또하나의 버릇처럼 만들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