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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심심해.


BY 아나스타시아 2000-04-23

한 밤중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일어나 심심하다고 외치면
뭐라고 답을 해줄까?

잠은 안오고 그냥 일어나 글을 써본다.
애써 쓴 글이 다 날라가고 하루에 8명에게 매일 열흘 동안 mail
을 보냈는데 하나도 답장이 안왔다면 무얼 하면 좋은걸까?

심심하다.
무진장 바쁜데 심심하다.

어른들이 바쁘면 심심할 새가 없다는 말은 틀리다.
난 정말 바쁘다. 그래도 심심한건 심심한거다.

세상이 재미가 없는가? 재미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그냥 심심하다.

저녁엔 '부대찌개'를 했는데 너무 매워서 맛있게 먹고는 제대로
소화가 안되서 걷기를 2000보를 했더니 다 토해버렸다.

일주일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살은 빠지지 않는다.
화가 나려고 하지만 한 달은 해 보아야 한다는 말에 참고 있다.

하루에 두 끼를 생식을 먹고, 두 시간동안 산에 올라갔다 온다.
그러면 만보가 된다. 윗몸 일으키기 100개 씩 하고 수시로 팔
을 쭉쭉 뻗는 체조를 한다.... 아직 체중은 변함이 없다.

정말 살 빠지는 비결은 없는 걸까? 딱 10kg만 빼고 싶다.
살이 빠지면 하늘거리는 치마를 입고 데이트를 하고 싶다.
친구랑 영화도 보고 싶고, 친구의 마음을 잔뜩 흔들어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