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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를 기쁘게 하다


BY 머루 2000-04-28

상쾌한 아침입니다.
정말 아줌마들의 컴퓨터 실력이 나날히 발전해 가시는 것 같아요. 움직이는 글씨, 그림, 음악 등등...
이런 공간을 통해서 컴퓨터까지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좋네요.
오늘은 제가 친정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린 일을 자랑하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저희 친정아버님은 막내이신데 큰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큰집 사촌오빠들을 키우시고 교육, 장가까지 보내셨죠.
그런데 큰어머님이 제사를 지내시다가 큰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자기는 제사를 안 지내겠다고(교회 다녀서) 글쎄 대대로 내려온 제기를 모두 태워버렸답니다.
너무 화가 나신 저희 부모님이 그날부터 제사를 저희집에서 지내기로 한거죠.
그런데 제기가 없어서 하얀접시에 제수음식을 놓고 지냈답니다.
전 참 보기가 안됐더라구요.
제사에 목숨거는 시댁에서 자란 우리 남편 보기도 민망하고...
그래서 제기를 제가 사서 드릴려고 했는데 너무비싼 거 있죠?
하지만 대학 졸업하자마다 시집 온 저는 친정에 한거도 별로 없고, 결혼 7년동안 너무 시집에만 신경 쓴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이번에 사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아이를 맡기로 친정에 갔더니 어제 배달왔다면서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우리는 왜 시댁에만 잘해야 되는지,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전 이번에 떳떳하게 남편하게 말했어요.
남편도 다행히 저를 기특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여러분 저 이쁘죠?